두산 베어스 외야수 민병헌(29)이 전날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중 벌어진 벤치클리어링에서 공을 던진 장본인이 장민석(33)이 아닌 자신이라고 털어놨다.
28일 두산 구단에 따르면 민병헌은 “전날 벤치클리어링 이후 심판들이 더그아웃에 와서 공을 던진 선수가 누구인지 물었을 때 손을 들었지만 장민석 선수가 먼저 나서서 퇴장 명령을 받고 나갔다”면서 “경기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동료가 피해를 보는 것이 미안하고 괴로웠다”고 밝혔다.
민병헌은 “야구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면서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전했다.
2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맞붙은 두산과 NC의 경기는 7-1로 NC가 리드하던 7회초 발생한 벤치클리어링 때문에 6분간 중단됐다.
두산 오재원이 1루 방면으로 땅볼을 쳐 NC 선발 에릭 해커가 1루 베이스 커버로 들어와 아웃시켰고 이후 오재원을 향해 소리친 것이 양 팀에 불을 붙였다.
오재원은 에릭 해커에게 격하게 대응했고 이를 본 양 팀 선수들은 일제히 몰려나와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 더그아웃에서 갑자기 날아든 공이 해커 쪽으로 향해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졌다.
해커는 앞서 오재원이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해커가 와인드업에 들어간 순간 타임을 요청한 데 대해 매너 문제를 따진 것으로 관측된다.
윤상원 주심이 타임 요청을 받아들이자 투구동작에 들어갔던 해커는 화가 난 듯 공을 포수 머리 너머 백스톱을 향해 던졌다.
심판진은 그라운드가 정리된 뒤 해커에게 공을 던진 선수로 두산 외야수 장민석을 지목해 퇴장 명령을 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오후 상벌위원회를 열고 민병헌에 대한 징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