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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를 이기자”...정부-지자체 하나로 뭉쳤다

“메르스를 이기자”...정부-지자체 하나로 뭉쳤다

기사승인 2015. 06. 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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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수습을 위해 병원 공개, 실무협의체 구성, 휴대폰 위치추적 등 총력대응에 나섰다.

메르스 발생 초기 단계에서 갈등을 빚었던 정부와 지자체가 18일만에 힘을 합쳐 위기극복을 위해 나선 것이다.

우선 정부는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경유 병원 24곳의 명단을 전격 공개하고 자택격리자의 휴대폰 위치 추적에 나서기로 했다.

최경환 국무총리대행 겸 경제부총리<사진>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메르스 대응대책을 밝혔다.

최 총리대행은 “정부는 현재 메르스가 병원내 감염 수준이고 지역사회 확산이 없는 상황임을 재확인했다”면서도 “환자수가 계속 증가하고 격리대상자도 늘어나고 있어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이미 공개된 평택성모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365서울열린의원, 아산서울의원, 대전의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 등 총 6개다.

평택성모병원의 확진환자는 37명으로 가장많았고, 삼성서울병원(17명), 건양대병원(5명), 대청병원(3명), 365서울열린의원·아산서울의원(각 1명)으로 집계됐다.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은 4개 시·도 18개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하나로의원, 성모가정의학과의원, 윤창옥 내과의원(이상 서울), 평택굿모닝병원, 평택푸른의원, 365연합의원, 박애병원, 연세허브가정의학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톨릭성빈센트병원(응급실), 메디홀스의원(외래),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 오산한국병원(외래)(이상 경기), 단국대의대부속병원, 삼육오연합의원(외래)(이상 충남), 최선영내과의원(전남 순천)이다.

최 총리대행은 “그동안 병원공개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의 우려를 안 할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공개에 따른 부작용보다 국민불안 해소와 사태의 조기종식이 급하다는 판단에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확산방지를 위한 추가 대책도 시행된다.

정부는 자택격리자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격리자 전원을 보건소·지자체 공무원과 1:1로 매칭해 책임관리하는 체제를 신속 구축하고 운영할 방침이다. 또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자택격리자의 휴대폰 위치추적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 총리대행은 “자택격리자에 대해 휴대폰 위치 추적, 일대일로 격리상황을 간섭하면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잠복기 기간동안 국민건강과 불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하는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 경기도, 대전시, 충남도 등 4개 지자체와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정보를 공유하고 메르스 환자 확진 권한도 지자체에 부여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메르스 확산 차단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실무협의체를 즉각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메르스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메르스 사태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 등 관계부처는 8일부터 시작되는 세계보건기구(WHO) 메르스 합동평가에 적극 대비하고 국제사회와 메르스 사태 해결을 위한 공조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조치에도 현 상황이 ‘지역사회 확산’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국가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했다.

최 총리대행은 “지금 단계에는 (메르스가)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나가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주의’ 단계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실제 대응은 사실상 ‘경계’를 넘은 ‘심각’ 단계 수준에 해당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메르스 의심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각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이재갑(감염내과) 교수는 “병원 이름 공개로 입원력이 있거나 병문안을 갔거나 한 사람들이 즉각 신고하는 체계가 마련됐다”며 “해당 병원을 방문한 뒤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즉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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