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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일감몰아주기 해소 박차

현대차그룹, 일감몰아주기 해소 박차

기사승인 2015. 07. 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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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현대오토에버 지분 전량 매각…총수 일가 지분율 20% 이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이노션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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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총수 일가의 지분율을 20% 아래로 낮춰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한 공정거래법 규제 해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현대오토에버,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이노션의 총수 일가 지분율을 대폭 낮추며 규제 리스크를 줄이는 모습이다.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의 총수일가가 지분 30%(비상장사 20%)를 넘게 보유한 기업이 200억원, 또는 매출의 12% 이상 내부거래를 할 경우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3일 현대오토에버는 정 회장이 보유한 690억원 규모의 지분 9.68%(20만주) 레졸루션얼라이언스코리아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레졸루션얼라이언스코리아는 SC금융그룹의 한국 내 투자목적 자회사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현대오토에버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정 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오너 일가 지분율이 종전 29.14%에서 19.46%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28.96%)가 최대주주이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9.46%를 가진 2대 주주다.

현대오토에버는 전체 매출의 90% 가량을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9828억원 중 88.6%에 달하는 8712억원(국내 8070억원, 해외 642억원)이 계열사와의 상품 및 서비스 거래를 통해 얻은 것이다. 2010년 90.8%, 2011년 89.2%, 2012년 85.1%, 2013년 87.2%로 매년 높은 내부거래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지분 매각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후 회사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1387억원 규모로, 향후 경영 승계 시 유용한 종잣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계열사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 대한 총수일가의 지분율도 28%에서 16.3%로 낮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현대차가 1098억1600만원 상당의 토지 및 건물 등을 현물 출자하며 보통주 223만5528주를 취득, 지분율이 41.9%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광고 계열사 이노션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140만주를 매각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했다. 이번 공모가 끝나면 정 부회장의 이노션 지분은 10%에서 2%로,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지분은 40%에서 27.99%로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그룹의 광고를 수주하는 이노션 입장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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