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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어떤 ‘신의 한수’ 들고 나올까…이르면 3일 귀국

신동빈, 어떤 ‘신의 한수’ 들고 나올까…이르면 3일 귀국

기사승인 2015. 08. 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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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경영권분쟁주요일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7·27 쿠데타’ 실패 이후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친필 서명이 담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임 지시서 및 육성 녹음파일을 공개하는 등 총공세에 나서면서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그간 일본에 머무르며 주총에 대비한 우호지분 확보에 주력하던 신동빈 회장도 이르면 3일 귀국할 것으로 보여 이번 사태가 중요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2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르면 3일 귀국해 어떤 식으로든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표명을 밝히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사태 수습에 있어 일단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 설득에 우선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을 해임시키라는 아버지의 해임 지시서와 육성 녹음 파일을 내세워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아버지의 뜻을 다시 자신에게 돌린다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한번에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측근과의 접촉을 막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신 총괄회장을 만나 오해를 풀고 설득하기엔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까지 시간이 부족하다.

지난달 28일 일본에서도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본사 건물과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 신 총괄회장을 모시려는 시도를 했으나 형의 방해로 대면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설득보다는 신 전 부회장이 제시한 해임지시서와 육성녹음 파일이 법적으로 무효라는 점을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이미 공개 직후 롯데그룹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권과 전혀 관련 없는 분들에 의해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녹취라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면서 “총괄회장의 의중이 롯데경영 전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지라도 상법상 원칙에 벗어난 의사결정까지 인정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박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실적으로 자신이 한국과 일본의 롯데를 맡아야 하는 정당성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이 ‘중국사업 1조 손실설’로 신 회장을 공격한 만큼 신 회장 역시 한국과 일본 롯데의 사업 실적 등을 강조하며 정당성 입증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국 롯데가 글로벌 경제 시장에 대응하며 83조원으로 몸집을 불린 반면, 일본 롯데는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단순 식품과 유통에만 머물면서 매출 5조9000억원에 그쳤다. 규모만 따지면 한국롯데가 약 14배 더 크다. 경영능력으로 보면 동생인 신 회장의 능력이 형보다 낫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또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회를 장악한 만큼 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를 지지하는 세력도 어느 정도 구축해 놨을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그룹 전체의 지분을 따졌을 때 불과 0.05%의 지분을 소유한 신 총괄회장의 의견에 따라 그룹 전체의 운명이 좌지우지된다는 것도 여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 회장은 아버지를 명예회장으로 자연스럽게 추대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오히려 형이 제시한 근거들을 역공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정당성과 당위성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과반’ 이상의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는 근거 자료 등을 제시한다면 확실한 승기를 굳힐 가능성도 크다”면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신 회장이 어떤 ‘신의 한수’를 들고 오느냐에 따라 이번 사태가 급반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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