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일 오전 11시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공사 기공식을 연다고 4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미·중·일·러 등 외교사절과 실향민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석한다.
1914년 8월 개통된 경원선은 서울(용산역)에서 원산을 잇는 223.7㎞이 철도노선이다. 1945년 남북 분단으로 단절됐고 6·25 전쟁으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됐다.
앞서 정부는 2012년 11월 경원선 신탄리∼백마고지역(5.6㎞) 구간을 먼저 복원했다. 이번에는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11.7㎞) 복원공사를 확정하고 먼저 백마고지역∼월정리역(9.3km) 구간 공사를 1단계로 착수한다. 1단계 구간은 설계·시행 병행방식으로 추진돼 10월 이후 착수하게 된다.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월정리역∼군사분계선(2.4km) 2단계 구간은 북한과 합의가 이뤄진 후 추진한다.
1·2단계 총 건설사업비 1508억원은 전액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된다. 경원선 북한구간은 남북협의가 이뤄지면 남측에서 자재와 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사업이 한반도 긴장완화, 남·북간 상호 신뢰 구축, 남북교류 확대 도모 등 실질적인 통일준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반도를 관통하는 경원선이 남북간에 복원되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됨으로써 한반도가 대륙철도의 물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DMZ 안보 및 생태관광을 위해 서울에서 백마고지역까지 열차로 이동 한 뒤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탈 필요가 없어 관광객 및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