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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인기 돌풍 연금형 종신보험 ‘적은 연금수령액’…소비자 혼란 우려

상반기 인기 돌풍 연금형 종신보험 ‘적은 연금수령액’…소비자 혼란 우려

기사승인 2015. 08.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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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선보인 연금형 종신보험이 향후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종신보험으로 연금도 받을 수 있다’는 콘셉트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이 상품은 일반 연금상품보다 보험사가 가져가는 사업비는 많고 연금 수령액은 적은 구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금으로 전환가능한 종신보험상품은 보험사가 사업비로 떼 가는 비율이 연금보험상품보다 2~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KB생명 등의 연금전환형 종신보험의 보험료 지수는 129~149%로, 이 상품에서 사업비로 쓰이는 비율은 22~32%로 추정된다. 반면, 이들 보험사의 일반 연금보험상품 사업비 비율은 10~14%에 불과하다.

보험료지수는 보험사가 고객에게 향후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적립·운용하는 보험료 대비 가입자가 실제 부담하는 보험료를 부담하는 수준을 나타낸다. 지수가 높을 수록 설계사 수당, 판매 수수료, 점포 관리비 등 보험사가 가져가는 사업비가 많다.

또 사망보험금 일부를 연금 형태로 전환 시, 일반 연금보험보다 수령액이 적다. 향후 보험 민원 증가의 원인이 될 거란 지적이다.

일례로 40세 남성이 A보험사의 연금전환형 종신보험에 매월 30만원을 20년간 납입해 60세 연금 전환 후 340만원을 받을 수 있다면, 같은 회사의 연금보험 상품 가입시 40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30년 연금 수령시 총 1800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연금 전환형 종신보험은 사망시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을 살아있을 때 받도록 바꿔보자는 역발상으로 개발됐다. 이러한 생각이 시장에 통하면서 신한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등에서 내놓은 상품들은 출시 한 달 만에 각 1만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보험업계에서도 연금·종신 두 가지 기능을 갖고 있는 연금형 종신보험이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과 도리어 혼란을 안겨줄 것이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보험업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10년, 20년 등 오랜 납입 기간을 유지하지 못하고 중도해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해지하지 말고 연금으로 전환해 돌려주자라는 차원에서 개발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살아 생전 급전이나 연금이 필요할 때 종신보험을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 차원에서 상품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종신보험 가입자들의 10~20년 사이 보험계약 유지율은 20% 내외로, 10년납, 20년납 등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이탈하는 가입자가 많다.

반면 한 생보사 관계자는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상품 구조가 다른데 두 가지를 섞어서 유리한 것만 고객에게 설명하고 판매한다면 시장에 혼돈이 올 것”이라며 “연금을 목적으로 하면 연금을, 사망보험금을 목적으로 하면 종신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도 “연금전환형 종신보험은 연금전환 당시의 해지환급금을 재원으로 하기 때문에 적립금이 적고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도 연금보험보다 높아 실제 수령액이 훨씬 적다. 연금 전환시에는 최저보증이율도 기존 종신보험보다 하락한다”면서 가입 시 유의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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