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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지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

“한국 경제지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

기사승인 2015. 09. 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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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주가 등의 국내 주요 경제지표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해 정부의 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맹우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국제금융센터에서 받은 자료를 근거로 “진원지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을 뿐 최근 환율·주가·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외국인 자금 유출 변동 추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2008년 9월 15일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을 발표한 날과 지난달 11일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평가 절하 전후 한 달을 비교했다.

리먼 브라더스는 당시 미국 4위 투자 은행이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타격을 입어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끝내 파산했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 후폭풍은 전 세계로 확산되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졌다.

최근에도 중국의 성장 둔화와 위안화 평가 절하 영향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경제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급상승했다. 파산 신청 발표 다음 날인 2008년 9월16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9.5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53.0원 폭등했다.

지난달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갑작스럽게 평가한 직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위안화 절하가 전격 발표된 지난달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5.9원 올라 1179.1원으로 마감했다.

주가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리먼 브라더스 한 달 전인 2008년 8월 15일 1572.19를 기록했다가 리먼 브라더스 파산 발표 다음 날인 9월 16일 1387.75로 폭락하고 한 달 뒤인 10월 15일에는 1340.28까지 떨어졌다.

올해 7월 13일 2061.52를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1일 1986.65로 폭락했다. 하락세는 지속돼 8월 31일 기준 1941.49까지 떨어진 상태다.

주식 자금 흐름을 보면 순유입과 순유출을 반복하다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위안화 절하와 같은 이벤트 이후 순유출이 확대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2008년 9월 1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화자금 5억24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불안심리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한 달 뒤인 2008년 10월 15일에도 3억6600만 달러가 이탈했다.

위안화 평가절하 직후인 지난달 12일에는 2억28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후 유출액이 더 늘어 8월 26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5억3800만 달러를 국내 주식시장에서 빼내갔다.

부도 위험 정도를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도 상승세를 보이다가 사건이 일어나면서 더 올랐다. 국내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2008년 8월 15일 100에서 9월 11일 136으로 뛴 뒤 상승세를 이어가 2008년 10월 10일에는 340까지 치솟았다.

올해 7월 13일 52에 그쳤던 CDS 프리미엄은 중국 위안화 절하 등을 거치면서 8월 11일 60으로 올랐다.

박 의원은 “최근 세계경제 추이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유사하다”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위험은 더 증폭될 수 있고, 한국은 가계부채 문제도 있는 만큼 정부의 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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