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 금리인상 하루 앞두고...‘시기상조론’, 물가 상승세 없어

미 금리인상 하루 앞두고...‘시기상조론’, 물가 상승세 없어

기사승인 2015. 12. 16. 08:1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Junk Bond Turmoil <YONHAP NO-0364> (AP)
출처=/AP,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금리 인상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5일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전반적으로 볼 때 금리를 올릴 때의 위험 요인이 금리를 유지할 때에 비해 더 두드러지면서 더 심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성장전망, 물가가 2% 목표치에 도달할 전망, 그리고 금융시장의 여건에 대한 전망이 모두 불확실하다”며 0∼0.25%인 현재의 미국 기준금리를 더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자칫 미국 경제에서 “좋은 뉴스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이 (섣부른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자신들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뭘 할 수 있을지가 불분명하다”며 금리 인상이 “적당한 수준의 물가 상승보다 더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이나 크루그먼 교수가 공통적으로 지적한 ‘시기상조론’의 근거는 취약한 전 세계 금융시장과 여전히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미국의 물가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도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다소 비판적 의견을 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해 “좀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천천히 움직인 뒤 만약 경기가 과열되고 물가가 오른다 하더라도 비교적 빠르게 다시 긴축 정책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용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시기가 왔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물가 쪽에서는 아무런 신호가 없다는 점”을 미국 연준이 처한 딜레마라고 표현했다.

미 CNBC 방송이 경제학자, 투자전략가, 투자신탁업자 등 42명을 대상으로 미국 금리 인상의 결과를 물은 결과에서도 10명 중 4명은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에 좋지 않은 결과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의 38%는 “미국 경제에 좋지 않은 결과를 남길 것”이라고 답했다. “좋은 결과를 남길 것”이라는 응답은 13%에 그쳐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한 응답의 3분의 1에 그쳤으며, 44%는 영향이 중립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효과를 점수(-5∼+5)로 매기게 한 결과 평균은 -0.2점이었다. 이는 부정적인 효과가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분야별 효과를 보면 채권이 -1.2로 나타나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주택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0.7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23%는 내년에 경기 후퇴가 나타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비안코 리서치(Bianco Research) 설립자인 짐 비안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한다”면서 “일본이 2006년에 금리 인상에 나섰다가 곧바로 인하했고, 유럽중앙은행도 2010년에 한번 올린 뒤 마이너스 금리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은 이날부터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통화정책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16일 오후 2시(한국시간 17일 새벽 4시)에 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