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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표어 도용 논란…서체까지 표절

서강대 표어 도용 논란…서체까지 표절

기사승인 2015. 12. 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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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표어 도용 논란…서체까지 표절 / 사진=서강대 공식 홈페이지

한 서강대 학생이 모교의 표어(슬로건)을 타 단체들이 도용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익명으로 게재된 한 서강대 학생의 게시글에 따르면 서강대 표어인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를 타 단체들이 그대로 표절해 사용하고 있다. 


게시자는 "중앙대 체육대학 건물에 붙어있는 슬로건('체육대학이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 역시 체육대학의 자랑이다' 

)이다. 우리 학교에서 사용하는 슬로건을 그대로 표절했을 뿐만 아니라 서체까지 그대로 가져다 썼다"라며 중앙대 체육대학 건물에 걸린 현수막 사진을 게재했다. 


또 "구글 검색으로 찾아본 결과 여러 집단에서 생각 이외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가장 대놓고 따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집단으로는 해병대와 전주고등학교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외에도 △한수원, '한수원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 한수원의 자랑이어라' △ 전주고등학교, '전고 그대의 영원한 자랑이듯 그대 또한 전고의 자랑이어라' △해병대, '해방대가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 역시 해병대의 자랑이다' △연세 춘추(연세대 학보), '춘추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 춘추의 자랑이어라' △성경 고린도후서 1장 14절, ''너희가 우리의 자랑이 되고 우리가 너희의 자랑이 되는 그것이라' 등이 서강대 표어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게시자는 특히 성경 고린도후서 1장 14절 표절건에 대해 "저번 학기에 곤자가 플라자 주변에서 선교 활동을 하시는 분께서 사실 서강대 슬로건이 성경에서 나온 거 아셨냐고 말해주셔서 무슨 말인가 했는데 페북에서도 이 표어를 성경에서 따왔다는 의견이 있어 찾아보니 저런 문장이 있긴 하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이 표어를 실제로 만드신 분이 살아 계시다"라면서 "영문학과 60학번 안우규 한국외대 명예교수님께서 만드신 표어다. 제1회 졸업식 축사에서 초대 학장이셨던 길로런 신부님께서 축사로 말씀하시면서 빠르게 퍼져 많은 분들은 길로런 신부님께서 만드신 표어인 줄 알고 계시기도 하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초대 동문회 총무를 맡았던 안우규 동문께서는 길로런 신부님께서 동문회보를 만들어보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에 첫 동문회보를 만들게 됐다. 같은 학교에 다닌 동문끼리 '서강의 한 부분'으로 만났던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사회 생활할 때 유대감을 갖자는 의미로 제1회 동문회보에 넣을 저 표어를 직접 만들었는데, 초기에 저 표어는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였다"고 밝혔다.


게시자는 "1964년 1월호 첫 서강옛집에는 영어로 'Be proud to be part of Sogang as Sogang is proud of being part of you'라고 적혀 있었고, 이후에 길로런 신부님께서 'to be part'라는 부분은 삭제하자고 해서 'Be as proud of Sogang as Sogang is proud of you'라는 현재 우리가 학교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표어가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요한 것은 우리 동문이 만든 우리 학교만의 표어라는 것이다. 다른 학교에서 마음대로 문구와 서체까지 표절하여 홍보에 활용하는 것은 우리 학교를 만만하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면서 "서강대학교 홍보 담당하시는 교직원분들도 저렇게 무분별하게 우리 학교의 귀중한 자산인 표어가 표절돼 사용되는 데 가만히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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