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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儒商] 삼성·현대·LG·삼양사 등 시리즈 연재…이제홍 태성회계법인(유) 회장 인터뷰

[한국의 儒商] 삼성·현대·LG·삼양사 등 시리즈 연재…이제홍 태성회계법인(유) 회장 인터뷰

기사승인 2016. 01. 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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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들의 경영철학 기업인들에게 큰 가르침 될 것"
"사실상 치국은 정치인이 아니라 기업인의 몫"
이제홍 회장 인터뷰2
이제홍 태성회계법인(유) 회장/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전세계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선진국 문턱에서 도약하려는 우리나라로서는 구조개혁과 창조경제 창출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달성해야 한다. 이제 남의 것을 모방하며 빠르게 성장하던 단계는 지났다. 창조적 파괴를 이루는 도전적인 기업가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기업가정신은 그 본질에서부터 기원에 이르기까지 여러 각도에서 조명될 수 있다. 그 본질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을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것이라는 이론과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남들보다 빨리 간파하는 능력 등 여러 이론들이 있다.

그 기원에 관해서는 일찍이 막스 베버는 서구의 기업가정신의 기원을 청교도적 근검절약 정신과 소명의식에서 찾은 바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아시아투데이는 우리나라 창업 1세대들이 발휘한 기업가정신의 기원을 그들의 유교적 소양에서 찾아보는 ‘한국의 유상’ 시리즈를 삼성·현대·LG·삼양사 등 1년간 매주 월요일 연재한다.


-‘유학’과 ‘상인’이 합쳐져 ‘유상(儒商)’이다. 독자들에겐 다소 낯선 단어일 것 같다.
“유상은 ‘선비 출신인 상인, 선비 기질이 있는 상인’이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는 없는 단어이고, 중국에서도 1990년대에 생긴 신조어다. 사업에 성공해 큰 부를 이룸과 동시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유학의 이념을 실현한 상인을 의미한다.”

-유학이 현대인들의 사상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텐데, 어떤 의도로 집필을 하게 됐나.
“유학은 국가를 다스리고 평화를 가져오는 사람을 길러내는 학문이다. 기업인들은 자신의 기업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자 한다. 유학이 추구하는 인간상과 현대 기업인들에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 무렵부터 유학을 공부한 후 기업을 창업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이병철, 현대그룹의 정주영, LG그룹의 구인회 등이 그 예다. 이 같은 한국 유상들의 경영철학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기업인들에게도 큰 가르침이 될 것이다.”

-매주 월요일, 50회에 걸쳐 연재될 이번 글이 유학에 대한 젊은 독자들의 고정관념을 없애줄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계기로 유상을 연구하게 됐나.
“성균관대학교에서 주자학에 대해 공부하던 중, 주자가 관리들이 치국을 해야 한다던 기존의 사고를 깨고 학자들도 치국을 할 수 있다는 개념을 심어놨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현시대에서는 어떨까. 사실상 치국을 하고 있는 것은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들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서구 자본주의에 물들어 단순히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하는 기업인들은 예외다. 나라에 기여해 국민들을 잘 먹고 잘 살게 만드는 기업인들이 바로 치국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유상들의 경영 철학에 대해 알고 싶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이번 작업을 통해 우리의 뿌리를 찾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을 것 같다. 독자들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읽어주길 바라나.
“지금은 유교가 완전히 잊혔지만, 유학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인식만 심어준다면 충분히 다시 번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국내 최고의 기업들도 유교라는 바탕에서 만들어졌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물론 한자도 많고 내용도 어렵겠지만, 유상을 공부하다 보면 그 속에서 눈에는 보이지 않는 진리들을 찾게 될 것이다. 특히 최고경영자나 지도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he is …

1947년 3월 6일생

학력
1965년 안동농림고등학교 졸업
1971년 계명대학교 경영학과 졸업(경영학 학사)
2010년 안동대학교 사학과 석사과정 졸업(문학석사:중국사)
2014년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 수료(중국사전공)

경력
1969년 공인회계사시험합격(공인회계사)
1971년 제10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1986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과장
1989년 대통령비서실 사정비서관
1991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1996년 국세청 부산지방국세청장
1998년 안건회계법인 회장
2005년 한영회계법인(Ernest & Young) 회장
2009년 한국가이드스타(NPO단체) 대표
2012년~태성회계법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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