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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지카 감염자 건강 양호 …주변인 역학조사·위기단계 ‘관심’ 유지

첫 지카 감염자 건강 양호 …주변인 역학조사·위기단계 ‘관심’ 유지

기사승인 2016. 03. 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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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국내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감염자의 건강상태는 회복단계로, 보건당국은 감염병 위기경보단계를 ‘관심’으로 유지키로 했다. 보건당국은 감염자 아내 등을 대상으로 정밀 역학조사에 나섰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L모씨의 발열과 발진 증상이 완화된 상태로 임상적으로 회복단계에 완전히 진입한 상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L모씨는 전남 광양에 거주하는 43세 남성으로, 이날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L모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9일까지 브라질 세아라주로 출장을 다녀왔으며, 11일 귀국시 증상은 없었다.

그러나 L모씨는 지난 16일 미열·근육통 등의 증상 발생 뒤 전남 광양 소재 의료기관을 찾았고, 19일 이후 증상이 심해지자 21일 전남 보건환경연구원의 유전자 검사(RT-PCR)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L모씨는 브라질 체류 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옷을 입는 등의 예방노력을 기울였지만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모기에 물린 시기는 잠복기 등을 고려했을 때 이달 2일께로 보건당국은 분석했다. L모씨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로, 정 본부장은 “L모씨의 발열과 발진 증상이 완화된 상태로 임상적으로 회복단계에 완전히 진입한 상태”라고 밝혔다.

L모씨는 증상이 호전됨에 따라 음압병실 등 격리치료 대신 전남대병원 1인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번에 발생한 환자는 격리치료가 필요 없지만 국내에 유입된 첫 사례임을 고려해 전남대병원에 입원, 임상적 관찰과 추가적인 정밀검사·역학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일본·중국의 지카 환자 사례를 봐도 일본은 입원과 격리 없는 자가치료, 중국은 입원치료를 한 결과 사망자는 아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의학적으로는 굳이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역학조사·검체 등이 충분히 확보되고 의학적으로도 입원이 무의미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퇴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의료진의 보호구 착용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정 본부장은 “남미·미국 등에서도 지카 환자를 진료했지만 의료진 보호장구는 착용하지 않았다”며 “지카 환자를 돌보는 데 보호장구는 필요 없다는 게 국제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L모씨의 아내와 브라질에서 L모씨와 함께 일한 동료 등을 포함한 L씨의 주변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를 시행키로 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치명률과 전파 가능성 등이 낮은데 일상적인 접촉 전염 사례가 없는 점 등을 감안해 감염병 위기단계는 격상치 않고 ‘관심’ 상태를 유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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