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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국은 개고기 식문화도 대국, 연 1500만 마리 이상 먹어치워

[기자의 눈] 중국은 개고기 식문화도 대국, 연 1500만 마리 이상 먹어치워

기사승인 2016. 04. 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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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축제도 있으나 최근에는 비난
중국인들은 식도락의 민족답게 못 먹는 것이 없다. 광둥(廣東)성 주민들이 바퀴벌레의 일종인 주샹(竹象) 요리를 좋아하는 것만 봐도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그러니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개고기를 못 먹는다면 정말로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아주 잘 먹는다. 그것도 한국 사람들처럼 탕이나 수육 정도가 아니고 무침, 구이, 전골 등으로 굉장히 다양하게 즐긴다. 오죽했으면 짝퉁 라면 중에 개고기 라면이라는 것이 버젓이 한국 상표를 붙인 채 일부 지방에서 유통이 되고 있겠는가.

구육적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위린시의 개고기 축제를 희화화한 만평. 축제가 오랜 전통이기는 하나 외국에서뿐 아니라 중국 내에서도 큰 반발을 사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당연히 엄청난 양의 개가 식용으로 도축될 수밖에 없다. 중국 공산당 내부 참고용 간행물인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매년 1500만 마리 이상이 거래돼 중국인들의 입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에서 도축되는 개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확실히 중국이 모든 면에서 대국이기는 한 것 같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 개고기 먹기가 일부 지방에서는 축제까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광시(廣西)좡(壯)족자치구 위린(玉林)시에서 매년 6월 열리는 개고기 축제를 대표적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중국 전통주를 곁들이면서 개고기를 먹는 축제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규모에 걸맞게 희생되는 개들의 수도 엄청나다. 무려 10만 마리에 이른다.

이 정도 되면 국제사회가 가만히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물론 가만히 있지 않고 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같은 단체 등에서 입에 거품을 물고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먹는 것에 관대한 중국인 일부도 축제에 반대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의 입장이 오버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천 년 내려오는 전통도 무시하기 어렵다. 또 식습관을 타인에 의해 강요당하는 것도 인권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중앙 정부나 위린시 당국도 이 축제가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조치를 취하거나 확고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개고기 축제가 완전히 계륵이 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개고기를 좋아하는 일부 한국인들 입장에서 볼 때도 남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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