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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운호 브로커 이민희, 권상우-김태촌 협박 사건에도 개입 정황

[단독] 정운호 브로커 이민희, 권상우-김태촌 협박 사건에도 개입 정황

기사승인 2016. 05. 1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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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사진=jtbc 뉴스화면 캡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 중)의 브로커로 알려진 이민희씨(56·수배 중)가 지난 2006년 불거졌던 범서방파 두목 고 김태촌씨의 배우 권상우씨 협박 사건에도 개입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씨는 당시 평소 자신과 친분이 있던 국가정보원 2차장 A씨에게 ‘검찰에서 김씨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A씨의 딸도 연예인이기 때문에 권상우 일을 부탁하기 편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국정원과 검찰은 대공수사 공조 등을 위해 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정원 2차장은 국내정보를 총괄하는 자리로 충분히 검찰 수뇌부와 소통할 수 있는 위치다.

당시 이씨와 가깝게 지냈던 B씨는 “권상우가 매니저와 함께 이민희를 찾아와서 김태촌 협박 사건의 해결방법을 상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씨 측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협박을 당해서 고소를 했던 것이고 어차피 당시 톱스타였던 자신과 김태촌이 얽힌 사건이면 검찰 수사는 순리대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도움을 청할 필요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권씨 측 주장대로 권씨 측의 부탁을 받지 않고 이씨 스스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인지, 아니면 B씨의 주장대로 권씨가 직접 이씨를 찾아가 상의했는지는 이처럼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정운호 대표를 도와 브로커 활동을 하던 이씨가 당시 정 대표가 운영하던 더페이스샵 간판 모델이었던 권씨를 돕겠다며 충성경쟁에 나섰을 개연성은 충분하다.

권씨 측은 취재 초기 아예 “이민희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씨와 권씨가 함께 워커힐 호텔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연습장에 드나들었던 사실 등을 물어보자 “기억이 난다”며 안면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B씨는 “권상우가 일본에 팬미팅을 갈 때 이민희가 따라가서 자기가 아는 동생들, 일명 어깨들을 동원해 권씨의 경호를 맡도록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B씨는 “한번은 이민희가 모찌를 싸들고 찾아온 아줌마 팬들을 호텔로 데려와서 싸인을 부탁하는 바람에 권상우가 ‘내가 이런 거까지 해야 되냐?’고 짜증을 낸 적도 있었다”고 기억했다. B씨는 과거 두 사람과 함께 자신도 일본에 동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씨가 당시 권씨를 도왔다고 의심되는 정황은 또 있다.

당시 권씨의 소속사 관련 분쟁 사건과 김태촌씨 협박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는 L법률사무소의 고검장 출신 서모 변호사였다. 그리고 서 변호사와 함께 일했던 C어쏘(소속)변호사가 실무를 맡았다.

서 변호사와 C변호사는 비슷한 시기 당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부에서 수사 중이었던 이씨의 형사사건을 맡았다.

서 변호사는 이씨가 가깝게 지냈던 고등학교 선배 홍만표 변호사의 대학 선배다. 이씨가 자신과 가까운 홍 변호사나 다른 지인을 통해 서 변호사를 소개받은 뒤 권씨를 연결해주고, 자신의 형사사건도 맡겼을 가능성이 높다.

권씨 측은 애초 “당시 변호사는 조모 변호사 한 사람이었다”고 주장하다, C변호사의 사진을 보여주자 “당시 폭행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가 맞다”고 뒤늦게 인정했다.

한편,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딸의 소속사를 통해 수차례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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