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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존 리 옥시 전 대표, 15시간 검찰 조사 후 귀가

‘가습기 살균제’ 존 리 옥시 전 대표, 15시간 검찰 조사 후 귀가

기사승인 2016. 05. 2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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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검찰 소환23
존 리 옥시레킷벤키저 전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 이병화 기자 photolbh@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의 존 리 전 대표(48·미국)가 15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24일 귀가했다.

전날 오후 1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한 존 리 전 대표는 이날 오전 5시께 조사실을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존 리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가 적용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리 전 대표는 신현우 옥시 전 대표(68·구속)가 물러난 이후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 경영자로 재직했다.

이 시기는 살균제 판매고가 가장 높았던 때이며, 그만큼 피해자 수가 가장 많은 시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에 따르면 존 리 전 대표는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제품 이용자들의 민원을 접수하고도 판매 중단 및 제품 회수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제품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에게도 안전’ 등 허위 광고를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를 상대로 제품을 판매할 당시 유해성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부작용 민원을 보고받았다면 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 과정에서 영국 본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조사했다. 본사 지분율이 100%인 한국법인의 성격을 고려할 때, 경영 판단에 본사 차원에서 일정 부분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존 리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조사 여부와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만약 그가 살균제 판매 강행과 증거조작 등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단서가 확보될 경우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검찰은 24일 오전 롯데마트 일상용품 팀장 김모씨와 홈플러스 상품기준관리팀 직원 신모씨 등을 소환해 살균제 출시 및 판매 과정에서 제품 유해성 검증에 소홀한 점이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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