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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의존도 줄이자던 JDI…3년 만에 애플 비중 50% 초과

애플 의존도 줄이자던 JDI…3년 만에 애플 비중 50% 초과

기사승인 2016. 06. 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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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중심 매출구조 개선에 고심
중소형 OLED 1위 삼성 따라잡기 힘들어…LCD 기술 향상에 '올인'하자는 목소리도
일본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JDI)의 올 1분기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의존도를 줄이자는 내부 목소리와 달리, 오히려 애플에 대한 납품 비율이 지난 3년간 30% 이상 늘면서 기업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이폰 중심의 매출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JDI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16년 3월기(1~3월) 매출 가운데 애플의 비중이 53.7%에 달했다고 밝혔다. 2013년 20.9%(2013)였던 JDI의 애플 의존도는 2014년 31%, 지난해 41.8%로 매년 10%씩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사퇴한 JDI의 초대 사장인 오오츠카 전 사장과 현재 JDI를 이끌고 있는 혼마 사장이 스마트폰 비중을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누누히 강조해온 것과는 정반대다.

주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올 1분기 아이폰의 글로벌 판매량이 13년 만에 감소한 데 이어 애플이 빠르면 차세대 아이폰(2017년 출시)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제조에 집중하고 있는 JDI가 포트폴리오를 단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JDI는 최근 2019년까지 1000억엔(약 1조1067억원)을 투입해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홍하이 그룹이 인수한 샤프도 2019년까지 OLED 연구·생산에 2000억엔(약 2조2139억원)을 투자한다.

일각에서는 JDI가 중소형 OLED보다 강점인 LCD 기술 향상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미 1위를 선점한 중소형 OLED에 대한 투자는 최소화하고, OLED보다 뛰어난 LCD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JDI는 스마트폰 이외에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면서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신규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JDI의 주가는 108엔(약 1200원)으로 지난해 정기주총 당시 505(약 5600원)엔에서 크게 하락했다. 2014년 상장 당시 공모가격인 900엔(약 1만원)에서 5분의 1 규모로 감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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