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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원자력공급국그룹 가입 무산, 반대 중국과 외교 관계 냉각기 오나

인도, 원자력공급국그룹 가입 무산, 반대 중국과 외교 관계 냉각기 오나

기사승인 2016. 06. 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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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등 인도 외교 총력전 성과 없이 끝나...인도 측 "중국, 파키스탄 요청으로 인도 가입 반대"
UZBEKISTAN-XI JINPING-NARENDRA MODI-MEETING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에서 개최된 상하이(上海)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원자력 공급국 그룹(NSG)에 가입하기 위한 인도의 외교 총력전이 성과 없이 끝났다고 인도 언론이 25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인도의 NSG 가입에 중국이 사실상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 향후 양국 간 관계가 냉각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인도 언론은 이날 서울 NSG 총회가 전날 인도의 가입에 대해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나 사실상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인도의 가입이 중국이 주도적으로 반대해 무산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인도의 가입에 대해 시종일관 ‘인도가 핵확산금지조약(NPT) 미가입국’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인도의 가입에 대해 미국·영국·프랑스 등이 지지 입장을 표명하면서 회원국 설득에 나섰지만 중국을 포함한 약 10개국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스위스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인도 측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인도 정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요한 니클라우스 쉬나이더-암만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계기로 스위스가 반대 입장에서 찬성 입장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해 왔다.

UZBEKISTAN-XI JINPING-NARENDRA MODI-MEETING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우측 오른쪽에서 3번째)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좌측 왼쪽에서 3번째)가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에서 개최된 상하이(上海)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모디 총리는 지난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에서 개최된 상하이(上海)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인도 NSG 가입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Subrahmanyam Jaishankar) 외교부 수석차관을 지난주 베이징(北京)에 파견, 모디-시진핑 정상회담을 위한 정지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윤병세
23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제26차 원자력 공급국 그룹(NSG) 총회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 같은 인도 정부의 총체적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당초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왕쿤 중국 외교부 무기통제국 국장은 인도의 NSG 가입에 대한 회원국들의 일치된 의견이 없었다며 NSG 가입에 있어 NPT 가입 여부는 ‘필수’라고 말했다.

왕쿤 국장은 “NPT 문제에 대해 여기저기서 예외를 인정하면 국제 사회의 확산 금지 노력은 붕괴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서울 총회에서 NPT 미가입국의 NSG 가입 문제가 합의된 의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중국이 인도의 가입을 반대·지지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NSG 가입 무산으로 인도·중국 간 외교 관계가 당분간 냉각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서울 총회 전부터 뉴델리 외교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파키스탄의 요청에 따라 인도의 NSG 가입에 반대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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