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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5년 적자 끝에 3년 흑자… 손실 절반 만회

한전, 5년 적자 끝에 3년 흑자… 손실 절반 만회

기사승인 2016. 08.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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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제공 = 한국전력공사.
누진제 폐지 압박이 정치권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5년간 약 12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가 최근 3년간 약 6조원의 흑자로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대비 1/3 수준으로 원료도입이 가능해진 반면 전기료는 평균 35% 이상 오른 영향이다. 비슷한 영업환경이 이어지며 호실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10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공사의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별도 기준 적자 규모는 11조7949억원으로 집계됐다. 흑자로 돌아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낸 흑자규모는 6조3621억원이다. 5년간 본 손실을 3년간 절반가량 만회한 셈이다.

한전 관계자는 “적자를 낸 기간동안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지만 전기료는 동결했었다”며 “그때 감수했던 손실을 이제야 정상화를 통해 만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150달러에 이르던 국제유가는 현재 40~50달러선까지 떨어졌고 전기요금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간 전산업 평균 35.6%나 인상됐다. 결국 원료 도입가는 저렴해지고 판매가격은 크게 뛴 게 한전 대규모 흑자의 비결이다.

발전 자회사들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는 이익이 더 커진다. 한전의 연결기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조3098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올해 연간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23% 가량 증가한 14조원대 흑자다. 향후 유가가 50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소 수년간 견조한 실적이 계속 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여름철 누진제 폭탄을 맞은 시민들과 정치권에서 한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한 이유 중 하나다. 사상 최대 흑자를 낸 한전이 그 이익을 혼자 누리고 서민들에겐 누진제 고통으로 안기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날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전은 지난해 당기순이익만 10조1657억원을 거뒀고 연결기준 순이익은 13조원을 훌쩍 넘어섰다”고 밝히며 “그러나 공기업으로서 순이익을 친환경적인 에너지 생산을 위해 투자하거나 국민의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주는데 투입하는 대신, 총 1조9901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배당잔치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전이 여전히 갚아 나가야 할 부채가 많을 뿐 아니라 추후 온실가스 감축과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투자해야 할 곳이 많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현재 한국전력의 연결 부채 규모는 107조원에 달하며 개별 기준으로도 27조원을 상회한다. 자기자본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2%에 달한다

김정호 연세대학교 경제학대학원 특임교수는 “한전의 부채는 결국 국민들의 빚이기도 하다”며 “한전이 방만 경영을 한다면 견제해야 하는 게 맞지만, 과거 원가도 안되는 비용에 전기를 대면서 부채가 100조원이 넘게 됐다면 이제 이를 청산해나가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한전은 더 발전적인 방향의 국가 에너지 전략에 기여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어 많은 투자비용이 투입될 수 있다는 측면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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