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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42년 전 육영수 여사 저격범 넘어뜨린 이대산 애국지사 만남

박근혜 대통령, 42년 전 육영수 여사 저격범 넘어뜨린 이대산 애국지사 만남

기사승인 2016. 08.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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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71주년 기획] 1974년 8월 15일 육 여사 저격 문세광 체포 결정적 기여 '이대산' 독립운동가 청와대 초청 오찬...아들 이은일 교수 "아버지 부국강병 강조"...외손자 최길성 교사 "나라 소중함 일깨워 줘"
박수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광복 71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독립유공자 대표 인사말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대산 애국지사 1
문세광 넘어뜨린 이대산 애국지사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육영수 여사를 저격한 문세광을 현장에서 다리를 걸어 체포에 결정적 기여를 한 이대산(93) 애국지사가 12일 청와대에 초청됐다.

1974년 8월 15일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2년 전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광복절 29주년 기념식에서 독립 유공자 자격으로 참석했던 이 옹은 육 여사를 저격한 문세광의 다리를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 걸어 넘어 뜨렸다.(아시아투데이 2016년 8월 10일자 8면 참조)

육 여사의 저격범인 문세광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 옹은 이날 광복절 71주년을 맞아 박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으로 독립 유공자와 유가족을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박 대통령을 만났다.

애국지사 이 옹은 1923년 강원도 이천에서 태어나 1942년 만주에서 한·중 항일연합군 유격대장이 됐다. 1944년 12월 하얼빈 근교에서 일본군 보급열차를 폭파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일본군의 ‘A급 현상범’으로 1945년 5월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이 옹의 아들인 이은일(57) 신구대 겸임교수는 “평소 아버지는 나라가 부국 강병해야 다시는 외세의 수난이나 핍박을 받지 않고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아 갈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우리 국민들이나 정부 모두 바른 가치관을 갖고 바른 행동을 하면서 살아 가야 한다고 아버지께서 항상 얘기하셨다”고 말했다.

애국 애족과 독립 운동을 몸소 실천한 외할아버지의 뜻을 받들기 위해 외손자인 최길성(28) 씨는 사회 교사로 자라나는 세대들을 가르치고 있다.

강원도 원주 치악중학교 선생님으로 근무 중인 최 씨는 “우리나라가 광복이 된 지 7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국민들이나 후손들이 항일 독립 투쟁이나 운동의 역사를 갈수록 잊고 살아 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최 교사는 “목숨 걸고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졌던 외할아버지는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있다는 소중함을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 주셨다”면서 “8·15 광복절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했던 선조들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기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 교사는 “외할아버지는 우리 국민들이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갖고 비판도 할 수 있지만 항시 나라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하시곤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정부는 선열들의 자랑스러운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가 후손들의 생생한 민족정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의 독립운동 사료를 꾸준히 발굴해 왔다”면서 “그동안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해외 독립운동 지역의 공립문서 보관소, 대학 사료관 등을 통해 220만매의 사료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수집한 사료를 분석해 자칫 묻혀 버릴 뻔했던 6524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을 해 드렸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선열들의 독립운동 기록을 꾸준히 찾아내 그분들의 고귀한 행적을 온전히 보전하고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선열들을 생각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타협하거나 양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나라를 빼앗기는 그런 아픔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나라를 만드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선열들이 목숨을 바쳐 되찾은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도약의 반석 위에 올려 놓고 든든한 안보를 토대로 평화 통일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군 출신인 김영관 독립유공자는 참석자를 대표한 인사말에서 국치일 지정 문제와 관련해 “1910년 8월 29일 우리나라를 잃었는데 우리는 다짐의 행사 없이 이 날을 무관심하게 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옹은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일과 관련해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뜻이 있는 광복군 창설일 9월 17일을 국군의 날로 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건의했다.

김 옹은 건국절 논란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은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탄생했음은 역사적으로도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옹은 “왜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독립 투쟁을 과소 평가하고 국난 때 나라를 되찾고자 투쟁한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를 외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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