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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쇼크]연간 17조 손실 발생… 현대상선은 반사이익?

[한진해운 쇼크]연간 17조 손실 발생… 현대상선은 반사이익?

기사승인 2016. 08. 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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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진해운이 사실상 법정관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운동맹 퇴출로 기항지 이탈 현상이 나타나는 등 조선·항만·협력사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대상선의 경우 한진해운의 일부 화주를 외국 선사 대신 흡수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해운·항만업계는 한진해운 청산 시 환적화물 감소로 총 155억7000만 달러(약 17조14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터미널·선박관리·수리·보험·예도선사용료 등의 매출 감소를 포함한 수치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서 퇴출되면 해당 동맹사들은 더이상 부산항을 환적 거점으로 활용할 이유가 없어진다. 이에 화물 대부분은 외국 선사로 옮겨져 기항지 이탈 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당장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이후 수주 감소 등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국내 조선사에 발주를 추진하던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당장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비록 국내 해운사가 자국 조선소에 발주하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전반적인 국내 해운산업 경쟁력 악화 및 규모 축소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국내 조선업계로의 발주도 줄어드는 등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한진해운 화주·직원들을 현대상선 등 다른 해운사가 거둬들여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날 채권단의 한진해운 지원 거절 소식에 국제물류주선(포워딩)업체 등 화주들은 한진해운과의 거래를 끊고 현대상선 또는 양밍·코스코 등으로 거래처를 옮길지 저울질하고 있다.

국적사 서비스에 익숙한 한진해운 화주의 경우 외국 선사보다 현대상선을 선호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화주는 선사를 여러군데 분산해 쓰는데 한국 국적선사를 선호하는 화주들은 현대상선을 선택할 것”이라며 “특히 한진해운 미주·구주향 노선을 이용하는 화주는 주로 현대상선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5월 한진해운이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에 들어간 후 일부 대기업과 포워딩업체 등은 현대상선으로 거래처를 옮겼다. 두 해운사의 선대구성·시장점유율 등이 미주·유럽 노선 시장에서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 일부 중견 해운사 및 포워딩업체는 한진해운 영업사원들을 스카우트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정부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이 임박함에 따라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물류대란’을 막기 위해 ‘비상운송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비상대응팀’을 발족, 해수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선주협회 등 국내 해운업체들이 물류 혼란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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