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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수석-‘비선실세’ 최순실 관계 드러나나

우병우 전 수석-‘비선실세’ 최순실 관계 드러나나

기사승인 2016. 11. 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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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전 수석, '청와대 문서 유출 사건' 최씨 비리 묵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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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사 ‘정강’ 공금 유용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 7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비선실세 최순실씨(60·구속)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49)의 가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최씨와 우 전 수석 간의 연결고리 찾기에 나섰다.

특히 우 전 수석은 수년 전부터 최씨의 갑질 등 전횡에 대한 보고를 받고도 이를 묵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계자들의 증언이 추가로 나오면서, 검찰이 우 전 수석의 혐의를 어느 정도 입증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13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씨의 국정농단을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는 우 전 수석의 자택에서 압수한 물품을 분석 중이다.

앞서 지난 10일 검찰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우 전 수석 자택을 압수수색해 우 전 수석의 휴대폰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하고, 민정수석실에서 가지고 나온 서류가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직권남용, 횡령 혐의로 우 전 수석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지 84일 만에 이뤄졌다. 검찰이 우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태도가 변한 것도 최근 우 전 수석과 관련한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우 전 수석은 올해 초부터 비자금 조성 등 비리 혐의로 검찰의 내사가 진행 중이던 롯데그룹에 내사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6월부터 K스포츠재단은 롯데 측으로부터 70억원의 추가 출연금을 받았지만, 지난 6월 검찰의 롯데그룹 압수수색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갑자기 돌려줬다. 이와 관련해 우 전 수석은 검찰 내사 정보를 재단 쪽에 흘린 인물로 의심받고 있다.

또 최근에는 2014년 이른바 ‘청와대 문서 유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당시 민정비서관이었던 우 전 수석이 최씨와 관련된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입막음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청와대 문서 유출 사건’의 핵심 피의자였던 한일 전 서울지방경찰청 경위(46)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승마협회 비리를 조사하던 중 ‘최씨가 대통령의 개인사를 관장하며 대한승마협회 등에 갑질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해 이를 휴대폰에 저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전 경위는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61)가 비선 실세로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최씨의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검찰에 압수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의 보고를 받아가며 문서 유출 사건을 조기에 마무리한 우 전 수석이 수사에 개입했다는 추정이며, 수년 전부터 최씨의 비리를 우 전 수석이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다.

우 전 수석은 최근 휴대전화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검찰수사에 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의 휴대폰에서 수사에 참고할 만한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으며, ‘깡통 휴대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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