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우리은행 15년 만에 민영화 숙원풀었다…7개 투자자에 29.7% 매각

우리은행 15년 만에 민영화 숙원풀었다…7개 투자자에 29.7% 매각

기사승인 2016. 11. 13. 16: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우리은행이 민영화 숙원을 풀었다. 2001년 공적자금이 투입된지 15년 만이다. 예비입찰과 본입찰 흥행에 이어 최종 낙찰자 선정까지 마무리되면서 우리은행은 ‘4전 5기’ 끝에 민영화에 성공하게 됐다. 예금보험공사와 맺었던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해지하게 되면 우리은행은 실질적인 민간은행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우리은행 본입찰에 접수한 8개 투자자 중에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7개사를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정된 7개사는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다.

낙찰자별로 IMM PE가 6.0%의 지분을 낙찰받았고 동양생명,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이 각각 4.0%,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7%의 지분을 매입하게 됐다. 이들 낙찰자들의 물량은 총 29.7%다.

무엇보다 중국 안방보험이 자회사인 동양생명을 통해 우리은행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는 점은 주목된다. 안방보험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지난 2014년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입찰에 단독 참여하는 등 지속적으로 우리은행 인수 의지를 보여왔다.

본입찰에 접수한 8개 투자자 중 탈락한 1개 투자자는 공자위의 비가격요소 평가 결과 탈락 요건에 해당했다고 금융위 측은 설명했다.

예보는 12월 중순까지 대금 수령 및 주식 양도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매각절차가 끝나는 즉시 예보와 우리은행이 맺었던 경영정상화이행약정을 해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이 예보와 체결한 이 약정이 우리은행 성장의 ‘족쇄’로 작용해 왔다. 자율적인 경영에 제한을 받으면서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공격적인 성장을 할 수 없었던 셈이다.

낙찰자 중 동양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 등 5개사가 사외의사를 추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는 다음달 30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새로운 사외이사진이 선임되면 우리은행 민영화도 사실상 마무리되는 셈이다.

이번 과점주주 매각은 우리은행의 실질적인 민영화를 달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과점주주가 매입하게 될 지분 29.7%는 예보의 잔여 지분인 21.4%를 상회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은행의 성장의 족쇄로 작용했던 정부 입김이 줄어들게 된다는 얘기다.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통해 경영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스스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정부로서는 공적자금 2조4000억원을 회수하게 된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12조8000억원 중에서 이번 회수액을 포함해 총 10조6000억원을 회수하게 된 셈이다.

특히 과점주주들이 금융사를 경영하게 되는 건 국내 첫 사례로 앞으로 합리적인 경영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금융위는 평가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경제부총리 내정자)는 “정부 소유 은행이라는 굴레를 벗고 우리은행이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은행산업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대한민국 금융산업이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하게 되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