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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혼밥·혼커족 잡아라” 각양각색 마케팅 눈길

“혼술·혼밥·혼커족 잡아라” 각양각색 마케팅 눈길

기사승인 2016. 11. 2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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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답이다 IFC몰점(위부터), 느린마을양조장&펍 성내점, 드롭탑 매장 내부 모습./사진=각사
혼자 밥을 먹고 술이나 커피를 마시는 ‘혼밥·혼술·혼커족’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매장 인테리어나 판매 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30년 전 5%에 달하던 1인 가구비율이 2016년에는 27%를 넘어섰다. 과거 식음료업계에서는 혼자 오는 손님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제는 ‘혼족’들도 무시할 수 없는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른 셈이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최근 패스트 캐주얼 브랜드 ‘밥이답이다’ IFC몰점이 리뉴얼 오픈하며 혼밥족을 위한 일자형 바(bar)를 별도로 마련했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많은 여의도 국제 금융 중심지인 만큼, 혼자서 빠르게 식사를 해결하고자 하는 이들을 고려한 것.

‘밥이답이다’는 또 제철재료를 넣어 정성껏 차린 가정식 반상 외에도 김밥·쌈밥·롤·샐러드 등 테이크아웃 메뉴 20여 종을 따로 준비해 혼밥족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는 혼자 먹기 힘든 샤브샤브를 1인 메뉴로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푸드레일 위에 3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식재료를 제공, 혼자 밥을 먹으러 온 손님도 개인용 인덕션을 사용해 부담 없이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회전식 샤브샤브는 여의도 IFC점·판교점·올림픽공원점 등 9개 매장에서만 운영 중이며, 인근 직장인 및 혼밥족으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봉구비어는 그간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해 왔던 것과 달리, 중심가와 외곽지역의 구분 없이 작은 규모로 혼술족을 겨냥한 매장들을 오픈하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현대홈타운점, 명지국제신도시점과 대구에 위치한 옥포점 등 신규 매장들이 대표적이다.

봉구비어는 주요 메뉴인 감자튀김과 치즈스틱 등이 2500~3000원대로 저렴하기에 혼술족으로부터 더욱 환영받고 있다. 최근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이 혼술을 즐긴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혼술족을 위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는 것이 봉구비어 측의 설명이다.

하우스 막걸리 브랜드 느린마을양조장&펍은 막걸리를 잔 단위로 판매해 만족스러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기존의 1L 단위가 아닌 잔 단위 막걸리를 찾는 혼술 고객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느린마을양조장&펍은 막걸리를 페트 컵에 담아 테이크아웃할 수 있도록 해, 언제 어디서든 신선한 막걸리를 즐기고자 하는 혼술족의 환영을 받고 있다.

커피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투썸플레이스와 폴바셋 등은 일부 매장에서 간단한 안주와 생맥주를 함께 판매해 가볍게 한 잔을 즐기고자 하는 혼술족들을 사로잡고 있다. 드롭탑은 1인 방문객이 전체 고객의 약 30%에 달하자, 이들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베이커리와 세트 메뉴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할리스커피는 혼자 방문해 공부하는 고객을 공략, 2014년 신림동 매장을 시작으로 강남·종로점 등을 라이브러리 매장으로 꾸몄다. 4인용 좌석 대신 1·2인용 좌석을 늘리고, 자리마다 콘센트와 스탠드, 칸막이 등을 설치한 것. 이들 매장은 개장 초기에 비해 매출이 평균 30%, 최대 1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혼밥·혼술·혼커족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 시기”라며 “앞으로도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매장이나 마케팅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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