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불륜 논란 이후 약 8개월 만에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6일 낮(현지시간)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장편 공식경쟁 부문에 오른 '밤의 해변에서 혼자' 포토콜과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두 사람의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직접적인 인정 대신 홍상수 감독은 "나는 김민희와 가까운 관계"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포토타임에서 홍상수 감독이 김민희 허리를 감싸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여 두 사람의 관계를 짐작케 했다.
홍상수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썼느냐는 물음에 “모든 감독들이 그러지 않을까. 물론 내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동기를 부여받고 있지만, 자전적인 영화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그런 건 아니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은 대신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이후 개인적인 발언을 하고 싶어졌다"고 전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고, 이 작품으로 두 사람의 불륜 논란의 시작점이 됐다.
영화 속 김민희 대사에 대해 홍상수 감독은 "나는 김민희와 매우 가까운 사이다. 그래서 의견을 많이 묻는다. 내가 쓴 작품이기 때문에 내 안에 있는 것이 나오는 것이고 서로의 생각이 혼합된 것"이라고 했다.
김민희는 "감독님과의 작업은 항상 신선했다"며 "함께 촬영 할 때 매일 다음 장면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날 뭘 찍을까 생각하고 정말 즐겼다"라고 밝혔다.
홍상수 감독은 앞서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를린영화제는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며 당대의 정치, 사회적 문제를 조명한 작품에 우호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