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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불끈 들어올린 문재인…“사랑해요” “사퇴하라” 엇갈린 당심

주먹 불끈 들어올린 문재인…“사랑해요” “사퇴하라” 엇갈린 당심

기사승인 2017. 03. 2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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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경선 문재인 '완승'
당지도부·가족 총출동 '현장 열기 후끈'
안희정 마크맨방에 직접 글올려 "승부는 지금부터"
이재명 "극적인 경선 만들겠다"
[포토] 민주당 호남경선, 문재인 압승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27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 과반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뒤 두 손을 들고 있다. 후보자별 투표 결과는 1번 이재명 4만3888표(19.7%), 2번 최성 906표(0.4%), 3번 문재인 13만3140표(59.9%), 4번 안희정 4만4515표(20%), 기권 10만4025표./사진=송의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최대 관문이자 첫 격전지인 호남권 경선 현장은 대선 후보 연설대회를 방불케 했다. 호남 지역 경선장인 광주여대 체육관은 27일 경선 시작 한 시간 전부터 8500여석의 자리가 대부분 채워졌다.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광주로 총출동했다. 각 대선 주자들과 캠프 관계자들, 지지자들도 대거 몰렸다.

각 후보별 연설 때는 경선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문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푸른색,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노란색,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오렌지색 응원 펼침막과 손팻말을 들고 환호했다. 현장에는 문 전 대표 부인인 김정숙씨가 나와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안 지사의 큰아들 정균 씨도 ‘큰아들’이라고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달고 아버지를 응원했다. 이 시장은 방청석을 향해 주먹을 쥐며 파이팅을 외쳤고 지지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추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경선 과열을 의식한 듯 “치열하게 경쟁하다보면 작은 차이가 드러날 수 있지만 우린 민주당으로 하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추 대표는 “작은 차이가 드러나더라도 못 넘을 산 강이 있겠느냐”면서 “4명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60%가 넘는다. 이들을 통해 정권교체를 해 나가겠다”면서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후보별 정견 발표가 시작되자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경선장은 후끈 달아 올랐다.

문 전 대표가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는 누구냐’라고 묻자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스탠드에선 “문재인”을 연호했다. 이에 맞서 이 시장 측 지지자들은 ‘진짜교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정견발표에 나선 안 지사는 연설문을 따로 준비하지 않고 즉석 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각 주자들은 이날 득표율에 따라 향후 충청권, 영남권, 수도권 경선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구애전에 온힘을 다했다.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7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 참석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송의주 기자songuijoo@
오후 6시 47분께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현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문 전 대표가 과반을 훌쩍 넘는 60.2%를 기록하자 장내에선 환호와 탄성이 뒤섞였다. 문 전 대표는 개표 결과를 듣고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이며 간간이 고개를 끄덕였다. 총 득표율 20%를 기록한 안 지사는 다소 아쉬운 표정을 지었고 간발의 차이로 3위에 그친 이 시장(19.4%)은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스탠드로 다가가 감사 인사를 건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올렸다. 방청석에선 “사랑해요 문재인”이라는 응원 구호와 동시에 다른 주자의 지지자들로부터 “문재인은 사퇴하라”는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안 지사는 경선 결과 발표 후 지지자들 앞으로 다가가 “충남에서 뒤집고 영남에서 버텨서 수도권에서 뒤집읍시다”라고 말했다. 이후 안지사는 마크맨(전담기자) 카카오톡 대화방에 직접 글을 올려 “여러분 승부는 지금부터 ㅋㅋㅋ”라며 자신의 기호 4번을 의미하는 손가락 네개를 펴보인 사진을 올렸다.

안 지사와 불과 0.6%포인트 차이로 3위를 기록한 이 시장은 “실제로는 거의 차이가 없는 2등으로 평가한다”면서 “영남과 충청을 거쳐 제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도 호남 경선 발표 후 자신의 마크맨방에 “좀 더 커다란 이변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기대에는 못 미쳤지요?^^ 그렇지만 여론조사를 뒤엎는 의미있는 결과를 냈습니다”라며 “모두 여러분들이 애써주신 덕분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더 극적인 경선을 만들어 내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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