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필리핀 국방장관 등 군 관계자들이 남중국해 분쟁 도서인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를 방문한 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 ‘환추왕(環球網)’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22일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필리핀 관계자의 이번 행보는 남중국해 분쟁을 적절하게 처리하기로 한 양국의 공동 인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이에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외교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이미 필리핀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전날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군 관계자는 21일 군용 수송기를 타고 스프래틀리 제도 내 티투섬(중국명 중예다오)을 방문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티투섬에서 로렌자나 장관은 이번 방문이 “자국 영토에 대한 통상적인 방문”이라면서 “섬의 관광업 발전을 위해 항구 건설을 추진할 것이며, 이후 활주로를 보수·확장하고 전력설비 및 어선 피난처 등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필리핀 독립일인 오는 6월 12일에 티투섬을 방문해 국기를 게양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중국의 항의를 받고 “중국과의 우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내 말을 번복하겠다”면서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