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DJ가 당했듯…의도적 한미갈등 부추기기”

“DJ가 당했듯…의도적 한미갈등 부추기기”

기사승인 2017. 06. 20. 18:5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문 대통령, 미국 CBS 디스 모닝과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미국 CBS 디스 모닝(This Morning)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가 송환 엿새만인 19일(미국시간) 오후 3시 20분 끝내 사망했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미국 내부에선 ‘북한 응징론’까지 부상하며 반북(反北)감정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열흘도 안 남겨놓은 상황에서 웜비어 사건은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시기적으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워싱턴 발언’ 논란과 맞물리면서 새정부 출범 후 첫 한·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문재인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일 웜비어 사망 직후 유족들에게 조전을 보내 북한의 반인도적 행위를 강력 규탄했다. 대통령이 미국의 일반 시민에게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하는 건 지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청와대가 이 문제가 미칠 파장을 간단치 않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미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유력 언론인 워싱턴포스트(WP)지, 시비에스(CBS) 방송과 연쇄 인터뷰에서도 웜비어 사망을 정면으로 거론하면서 강력한 한·미 동맹에 기반한 대북 공조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북한이 자행한 잔혹한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며 “북한이 웜비어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갖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믿고 있다”며 북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문재인정부가 무조건적인 대북유화책이나 남북대화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미국 정부와 정치권에 분명히 전달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웜비어 군의 상태가 나빠진 즉시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고 최선의 치료를 받게 했어야 할 인도적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이 인류의 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개탄스럽다”며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행위를 강력 규탄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은 아직도 우리 국민과 미국 시민들을 억류하고 있는데 속히 이들을 가족들에게 돌려 보내야 할 것이며 정부는 이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과 미국인 3명이 안전하게 풀려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코 앞에 두고 예상치 못한 잇단 돌발 변수 출현에 청와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남은 기간 국내 일정을 최소화하고 수시로 청와대 참모진과 회의를 열어 한·미 정상회담 막바지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개별 사건과 행위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며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를 넘어 ‘의도적 흠집내기’로 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불거진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 홀대론, 문정인 특보의 ‘워싱턴 발언’,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백악관의 분노’ 등이 대표적인 예다.

단편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확대 재생산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한·미관계를 더욱 예민하고 꼬이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0일 아시아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국내 일부 보수언론들이 상황을 침소봉대하며 한·미 갈등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지난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이 미국에 가기전 DJ를 마치 반미주의자인양 흔들어 놓았던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국익을 위해 외국정상과 만나는 건데, 제발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힘을 좀 실어줘야지 일부 진영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이렇게 흔들어서야 되겠나”라며 “문재인정부가 한·미관계를 의도적으로 망치기라도 한다는 얘기냐”고 강하게 반문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웜비어 사건을 굳이 ‘악재’라고 단정지을 필요가 없다”면서 “앞으로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한·미간에 긴밀히 논의해야 하고, 그런한 여러 의제들 중 하나의 사안이 발생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 부원장은 또 “문정인 교수 발언 때문에 다소 분위기가 썰렁해졌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미국이 문재인정부를 몰아치고, 한국정부도 미국과 엇박자 나는 것을 원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최 부원장은 “결국 양국 모두 표정관리가 필요한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상호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차분한 시선으로 한·미관계를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