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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증가하는 고독사…관리 사각지대 축소 등 대책 마련 시급

해마다 증가하는 고독사…관리 사각지대 축소 등 대책 마련 시급

기사승인 2017. 06.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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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자 작년 1231명 5년 사이 약 2배 증가
생활관리사 1명이 독거노인 25명 관리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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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부산 연제구의 한 단칸방에서 혼자 살던 조모씨(69)가 숨져있는 것을 사회복지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씨의 시신은 이미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지난 2월 조씨를 마지막으로 봤다는 사회복지사의 진술을 토대로 조씨가 숨진 지 4개월 정도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지난 19일 부산 동구의 한 빌라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윤모(61)씨가 숨진 지 5개월 만에 발견됐다.

고령화 심화 및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다.

고독사 피해자들은 홀로 거주하다 삶을 마감하지만, 장례를 치러줄 연고자마저 없어 해당 지자체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무연고자가 사망하게 되면 지자체로 시신을 인도, 사망자의 연고자 여부를 확인한 뒤 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하거나 지자체에서 장례 절차를 밟게 된다.

이처럼 고독사에 따른 사회적 부담이 늘어나면서 이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보건복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는 1231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1245명, 2014년 914명, 2013년 894명, 2012년 698명으로 최근 5년 사이 무연고 사망자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의 경우 따로 집계되지 않고 있고, 홀로 죽음을 맞이한 뒤 가족들에게 시신이 인계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그 수는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지자체 보조사업으로 홀로 사는 65세 이상 취약 노인을 대상으로 안전을 확인하는 안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이 많아 고독사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독거 노인을 상대로 생활 관리사들이 1주일 2회 정도 방문하고 수시로 안부 전화를 드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생활 관리사 1명이 평균 독거노인 25명을 관리하고 있어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완벽하게 보살피지는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신광영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그나마 국가 정책 안에서 관리되는 독거노인은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사각지대에 방치된 경우가 많아 사망 이후 늦게 발견되는 고독사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의 경우 사회복지사가 관리하는 범위가 넓어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이어 “고독사의 경우 오래전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이미 일반화된 현상”이라며 “가족 관계의 급격한 변화와 이웃 간의 단절로 인해 사망 이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효율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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