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블라디보스토크 도착…푸틴과 정상회담

7일 동방경제포럼서 '신북방정책' 발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6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에 앞서 환송 나온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서울공항을 출발한 문 대통령은 3시간을 비행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박노벽 주 러시아 대사와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내외, 이경종 연해주한인회 회장, 윤창현 지상사협의회 회장의 영접을 받았다.

러시아 측에서는 폴란스키 연해주 부지사, 메쥐노프 블라디보스토크 시장 대행, 티모닌 주한대사,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태차관 등이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도착 후 곧바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을 갖는다.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관료와 관계 기관장이 대거 배석한 확대 오찬회담이 진행된다. 양국 정상은 회담 종료 후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주요 협정과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연다.

문 대통령은 7일 3차 동방경제포럼에 주빈으로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의 동북아·유라시아 경제 협력 증진 방안을 담은 ‘신북방정책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독일에서 발표한 ‘베를린 구상’을 통해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천명했던 문 대통령은 이번 ‘신북방정책 비전’으로 대선 공약인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하루 전인 4일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신동방정책’과 내가 추진하고자 하는 ‘신북방정책’의 비전을 공유하고 극동지역에서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은 정치적 변수에 따라 부침이 심한 남·북·러 3각 협력에 앞서 한·러 관계를 먼저 다진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문 대통령은 타스 인터뷰에서도 “남·북·러 3각 협력은 한·러 관계 증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한·러가 먼저 시작하고 향후 북한도 참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기간 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어느 때보다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협력과 공조가 중요한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역대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중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러시아 특사로 파견했고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했다.

또 지난 4일에는 푸틴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통해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요청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 처음으로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해 신북방정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