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25일 오전 10시 49분께(현지시간) 입장 발표...리 외무상 "트럼프 미국 현직 대통령이 먼저 선전포고"..."미 전폭기 북한 영공 넘지 않아도 모든 자위적 대응" 엄포
| 구테흐스 유엔총장, 北리용호 면담…"정치적 해법 강조" | 0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오른쪽)이 지난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유엔 측은 이날 구테흐스 총장이 비공개로 약 30분간 면담한 자리에서 리 외무상에게 “한반도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시하며 정치적 해법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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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 오전(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올려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유엔 총회 방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숙소인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전격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은 북한의 입장을 발표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 며칠 동안 알다시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미 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 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리 외무상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더 나아가 리 외무상은 “지금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모든 성원국 대표단들을 포함해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리 외무상은 “유엔 헌장은 개별적 성원국들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올려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리 외무상은 “누가 더 오래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를 서슴지 않았다.
리 외무상의 이번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강경 발언과 함께 미국의 강력한 추가 제재, 지난 23일 밤 ‘죽음의 백조’인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F-15C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한 데 따른 강력 반발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지난 23일 72차 유엔 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유엔의 대북 제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