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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체제 종식돼야”vs “노욕 비난 전 떠나라”

“홍 대표체제 종식돼야”vs “노욕 비난 전 떠나라”

기사승인 2017. 10. 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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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의 친박(친박근혜) ‘탈당 권유’ 징계 결정과 관련해 홍준표 대표와 친박 좌장격 서청원 의원이 22일 정면 충돌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며 “당과 나라를 위해 홍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서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대표를 향해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라며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 나아가 서 의원은 “고(故) 성완종 의원과 관련한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다만 서 의원은 ‘홍 대표의 구체적인 요청사항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홍 대표에게 여러분이 물어봐라. 만약 그 양반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때는 제가 진실의 증거를 내겠다”며 공격 여지를 남겼다.

이에 발끈한 홍 대표도 맞받아쳤다. 홍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서 의원을 ‘폐수’로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노욕에 노추로 비난받지 마시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십시오”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홍 대표는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는 없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서 의원이 ‘성완종 사건 관련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협조 요청을 했다’는 폭로에 대해 홍 대표는 “수사 당시 전화해 ‘나에게 돈을 주었다는 윤모 씨는 서 대표 사람 아니냐. 그런데 왜 나를 물고 들어 가느냐. 자제시켜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그 이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서 의원과 만난 일이나 전화 통화 한 일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일축했다.

홍 대표는 “지난 9월 (서 의원과) 만찬 때 회유 전화를 한 양 흘리면서 협박하는 것을 묵묵히 들었다”며 “그 후 서 의원 측근들이 찾아와 서 의원을 출당시키면 폭로할 듯 협박하고 ‘전화 녹취록이 있다’고 하면서 ‘검찰총장·대법원장에게 진정서를 제출해 매장시키겠다’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홍 대표는 “협박만 하지 말고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서 내가 회유를 했는지 아니면 거짓증언 하지 말라고 요구했는지 판단을 한 번 받아보자”고 했다. 앞서 홍 대표는 또 다른 SNS글을 통해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해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준동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친박계와의 최후의 일전을 다지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사실상 정치적 결별을 선언하고 친박 좌장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출당 조치에 들어간 홍 대표는 북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한국당 의견을 전하기 위해 23일부터 닷새간 미국 워싱턴 D.C를 찾는다.

홍 대표는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존 코닌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 잰 샤코브스키 하원 민주당 원내수석부총무,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장, 댄 설리번 상원 군사위원 등 미 의회 주요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을 만난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접견한다. 홍 대표는 로이터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과도 인터뷰한다. 미국외교협회(CFR)·내셔널프레스클럽(NPC)·조지타운대 등에서 연설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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