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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연기 속 곳곳서 혼란 지속…경찰·교육당국, 시험지 보관소 경비강화(종합)

수능 연기 속 곳곳서 혼란 지속…경찰·교육당국, 시험지 보관소 경비강화(종합)

기사승인 2017. 11. 1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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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현수막 내리는 수능 시험장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된 16일 오전 시험장인 서울 여의도중학교에서 수능시험장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5.4 지진 발생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된 가운데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경찰과 교육당국이 시험지 보안을 위한 경비강화 총력에 나섰다.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서점에는 갑작스러운 수능연기 소식에 문제집 등을 구입하러 온 수험생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모양(18)은 “어제 수능 예비소집에서 수험표를 받았는데 수능 자체는 물론 추후 계속되는 논술 등 대입관련 모든 것들에 대한 심적부담이 그만큼 연장된 셈”이라고 말했다.

경기 판교 운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수험생은 “갑작스러운 수능 연기 소식에 친구들이 모두 심적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두바이에서 유학 중인 박슬기양(18)은 수능 일정에 맞춰 국내로 입국했다. 박양은 “해외에서 시험을 치르기 위해 온 사람들은 비행기 티켓값과 숙박비 등 금전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도 아이들의 부담감을 우려하고 있었다.

고3 수험생 자녀가 있다고 밝힌 김모씨는 “갑자기 수능이 취소되는 바람에 당황스럽지만 아이가 생각보다 힘들어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수능시험을 보면서 먹으라고 도시락을 준비해 놓았는데 허무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아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일부 고교에서 예상치 못한 수능 연기로 급식이 불가능해지자 간단한 도시락 마련 등에 나서기도 했다.

수능 연기를 이용한 일부 사교육 기관의 지나친 마케팅에 대해서도 대응에 나섰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사교육 업체가 ‘지구가 준 마지막 기회 1주일 수능 특강’이라는 등의 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부모나 수험생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는 것은 아닌지 실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 특강에 대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는 입장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수능을 위한 단기 특강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시험날짜가 원래 23일이었다고 생각하고 모든 걸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으로부터 딱 일주일 전으로 돌아갔을 때 아쉬웠던 점들만 생각하고 그 시간 확보를 내가 했다는 긍정적 마인드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면서 경찰과 교육당국이 함께 각 지역 수능시험지 보관소 비상 경비에 나섰다.

경찰은 민생 치안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수능 시험지 유출방지가 시급한 상황에서 당분간 시험지 경비 강화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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