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망자 대부분 선내서 발견...“탈출할 시간 없었던 것 같다”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망자 대부분 선내서 발견...“탈출할 시간 없었던 것 같다”

기사승인 2017. 12. 03. 18:0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인양되는 전복사고 낚싯배
3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크레인 선박이 전복사고로 침몰한 낚싯배를 인양하고 있다./연합
“선창1호 선수 바닥 부분에 구멍이 크게 발생한 것을 보면 충돌 당시 상당한 충격을 받고 순식간에 배가 뒤집혔을 가능성이 있다. 사망자 대부분이 선내에서 발견된 점을 보면 탈출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3일 오전 인천 영흥도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사고로 사망자가 13명에 이르는 등 인명피해가 큰 이유를 낚시객들이 선실 안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9분께 인천시 옹진군 진두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낚시어선 선창1호(9.77톤)가 336톤급 급유선 명진15호과 충돌한 뒤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선창1호에 타고 있던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생존자는 7명에 불과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15년 9월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발생한 9.77톤급 돌고래호 전복 사고 이후 최악의 낚시어선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사고로 1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선창1호의 인명피해가 큰 것은 서른 배가 넘는 큰 배와 충돌하면서 엄청난 충격으로 선실 안에 있던 낚시객들이 탈출할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경 관계자는 예상하고 있다. 사망자 13명 중 11명이 선내에서 발견됐고,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숨진 사망자는 2명에 불과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알려진 것과 달리 사고 당시 수온이 치명적일 정도로 낮지 않아 낚시객들이 제대로 배에서 탈출만 했다면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서 표류하며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출항신고 당시 낚시객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어선에 탔으며, 사고 당시 수온은 10.4도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면 물에서 4∼5시간은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경 구조대가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것은 신고접수 33분 뒤인 이날 오전 6시42분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추론은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 해경은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물에 떠 있는 낚시객을 발견하지 못했다. 대부분 날씨 때문에 어선이 출항하자마자 선실 내부에 있었고, 충돌 사고 후에는 배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충돌 당시 강한 충격으로 뒤집힌 배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