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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4명 사망’ 이대목동병원 총체적 관리부실…늑장대응 논란

‘신생아 4명 사망’ 이대목동병원 총체적 관리부실…늑장대응 논란

기사승인 2017. 12. 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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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환자 4명이 사망한 서울 이대목동병원이 환자 관리에 소홀했을 뿐 아니라 사건 발생 초기 늑장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이 지난 17일 공개한 사망사건 경위서를 보면 A 환아에게 1차 심폐소생술이 이뤄진 시간은 오후 5시 44분∼오후 6시 4분이다. 이 환아는 오후 8시 12분에 2차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오후 10시 10분에 끝내 사망했다. B 환아에 대한 심폐소생술은 오후 7시 23분∼오후 9시 32분, C 환아는 오후 9시∼오후 10시 31분, D 환아는 1차 오후 9시 8분∼오후 9시 10분, 2차 오후 9시 11분∼오후 10시 53분에 각각 진행됐지만 모두 사망했다.

유족들은 신생아들이 배가 볼록했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며 의료진 과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신생아중환자실 실장을 맡은 조수진 교수는 사고 당일 오전 11시께, 오후 4시께 회진을 했으나 사망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병원 측 대응 및 환자 관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망사고와 관련한 보건소 신고도 늦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들은 동시 다발적 사망 사고가 발생한 후 약 14분 뒤인 16일 오후 11시7분께 경찰 신고를 했지만, 양천구보건소에 신고 접수가 들어간 시점은 약 2시간 이상 지난 시점인 17일 오전 1시께였다. 미숙아들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을 의료진이 유족보다도 ‘늑장대응’을 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숨진 미숙아들의 치료와 긴급 조처를 담당한 의사와 간호사들은 1차 경찰 조사에서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답한 것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아무리 당시 상황이 급박했다 하더라도 사고 발생 후 하루가 지나도록 병원 측이 사망 원인을 전혀 추측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유족과의 소통문제도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이대목동병원은 17일 기자브리핑을 열었지만, 이는 유족과 전혀 상의하지 않고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에 대한 브리핑에 앞섰다는 점에서 유족들의 분노가 크다. 한 유족은 “병원에서 우선순위로 챙기는 대상이 언론사인지 유가족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정혜원 병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들이 공개사과했지만 파문을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한수 병원 홍보실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유족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보건소·경찰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이른 시일 내 사태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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