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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형 붐…‘재건’·‘미용’ 중 사실상 미용성형으로 일원화

한국 성형 붐…‘재건’·‘미용’ 중 사실상 미용성형으로 일원화

기사승인 2018. 01. 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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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미지투데이
한국의 성형 붐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2년 ‘한국 성인 10명 중 1명이 성형수술을 받았고, 심지어 어린아이들도 쌍꺼풀 수술을 받는다’며 한국의 성형 열풍을 진단했다. 그 열풍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 성형의 우수성은 외국인 환자 증가로 확인된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성형은 신체 외부에 발생한 선천적 또는 후천적 기형과 결손에 대해 형태와 동반되는 기능장애를 회복하고 외모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하는 외과의 한 분야로, 재건성형과 미용목적의 미용성형으로 나뉜다.

한국에서 불고 있는 성형 붐은 이 중 미용성형을 뜻한다. 기능상 지장이 없지만 타고난 인종이나 가계 특성, 또는 외상에 따른 흉터·노화에 따른 주름·작은 유방 등 신체 결점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는 경우다. 하지만 미용성형이 강세를 보이면서 재건성형에도 미용성형 개념이 접목되는 등 사실상 두 분야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진단이다.

한국의 성형 붐은 사회전반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의 결과로 풀이된다. 공중파 드라마 속 미남·미녀, 케이블 채널의 성형 프로그램을 통해 보이는 선남선녀에 대한 환상이 외모지상주의와 결합하면서, 신기루와도 같은 성형 붐으로 이어졌다는 것. 전통적으로 ‘관상’을 중히 여기는 풍토도 성형수술을 조장하는 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한국에서 성형·미용·화장품 등 이른바 뷰티산업의 성장세는 매년 20% 이상일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의 성형 붐은 한류 붐을 타고 산업화해서 중국 의료 관광객 10명 중 3명 가량이 한국에서 성형외과 또는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 중인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에서 성형외과 의존도가 높은 것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보건복지부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에게 제출한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현황’에 따르면 2016년 한국 성형외과를 찾은 외국인은 4만7881명으로 전체환자 42만5380명 중 11.3%를 차지했다.

이는 2009년 4.6%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2014년 이후 내과통합을 제외한 모든 진료과목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이 시작된 2009년 성형외과 환자는 2851명이었지만 2016년 4만7881명으로 17배, 성형외과 전체 진료수입 또한 2009년 57억원에서 2016년 2211억원으로 39배 증가했다.

진료비 실적이 높은 진료과목도 2011년 이래로 6년 연속 성형외과였다. 성형외과 진료비는 2016년 2211억원으로 진료비 8606억원의 26%를 차지했다.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많은 진료과목도 성형외과로, 1인당 평균 진료비는 462만원이었다.

성형외과 외국인환자 중 중국인의 비율은 2009년 27.7%에서 2016년 57.7%로 급증했다. 실환자수도 이 기간 791명에서 2만7646명으로 35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성형외과 환자 중 중국인 비율은 2012년 61.9%, 2013년 67.6%, 2014년 68.6%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64.3%, 2016년 57.7%로 소폭 하락했지만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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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보건복지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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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적으로 성형열풍은 여전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국의 성형 붐은 외국에서도 주목할 만큼 세계적 관심사가 됐다. 한국의사들의 성형수술 실력이 워낙 출중해서기도 하겠지만, 만연한 성형수술로 비슷한 얼굴이 양상되고 있다는 조소도 공공연히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해외 사이트에서는 ‘한국 성형외과가 마침내 같은 얼굴을 만들어냈다’며 2013 대한민국 출전 미스코리아 얼굴을 게재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원진성형외과 등을 비롯해 크고 작은 성형외과에서 각종 사망사고와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면서 성형수술에 대한 불안이 일고 있다. 성형수술 중 의식불명에 빠진 여고생에 대한 응급처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사망하거나, 복부지방흡입수술을 받던 환자가 돌연 사망하는 등 사망 경위도 다양하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따르면 2012년 성형외과 사고 등으로 상담받은 건수는 444건으로, 2016년에는 583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조정개시율은 50%에서 32.5%로 낮아졌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성형수술 관련 소비자 피해는 2012년 130건, 2013년 110건, 2014년 104건으로 최근 4년간 431건이 접수됐다.

성형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치과·이비인후과 등 비전문 의사에게 수술을 맡기는 ‘성형외과 대리수술(유령의사)’ 문제가 사회적으로 불거지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도 성형외과 병·의원을 중심으로 수술 전후 환자에게 설명을 강화하고, 영상정보처리기기(CCTV)를 자율 설치토록 해 대리수술을 방지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하며 안전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지난해 10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형 수술 상담자 10명 중 7명이 ‘비전문의의 수술을 금지했으면 좋겠다’고 답했을 만큼 대리수술 문제는 국내외 성형수술 환자에게 여전히 큰 위협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수술 받으려는 병원에 성형외과 전문의와 마취전담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의료분쟁시 필요한 수술 전후 사진 등을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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