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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고객 기반 변화...소규모 자산 고객 신경써야”

“자산운용사 고객 기반 변화...소규모 자산 고객 신경써야”

기사승인 2018. 01. 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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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산운용사의 고객 기반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자산운용업계와 정책 당국은 개인투자자 등 소규모 자산 고객이 소외받거나 더 이상 이탈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내놓은 ‘고객 기반 변화가 자산운용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공·사모펀드 판매금액과 자산 운용사의 투자일임 계약금액을 모두 합한 자산운용시장 규모는 2007년말 405조원에서 2017년 11월 말 919조원으로 2.3배 성장했는데, 이는 주로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에 기인했다.

기관 투자자 자금 규모는 237조원에서 816조원으로 3.4배 증가한 반면, 개인투자자 자금 규모는 168조원에서 104조원으로 오히려 3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시장 내 기관투자자의 비중은 같은 기 간 동안 59%에서 89%로 크게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대형 금융기관의 비중이 매우 높았다. 2017년 6월말 기준 자산운용시장 내 금융기관의 자금 비중은 78%에 달하는 반면, 금융기관을 제외한 일반법인의 자금 비중은 9%에 불과했다. 기관투자자가 선호하는 투자일임의 경우 금융기관 중에서도 보험사와 연기금 비중이 각각 74%, 1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관투자자의 자산규모가 크게 늘어난 반면 개인투자자 자금이 공모펀드 시장에서 대거 이탈하면서 최근 10년 동안 자산운용사의 고객 기반이 변한 것이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객 기반 대형화는 자산운용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우선 대형 금융기관 맞춤형 투자수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 기관은 자산운용사에 모든 의사결정을 위임하기보다는 자기 상황에 맞게 일정 부분 스스로 통제하거나 제약을 가할 수 있는 맞춤형 투자수단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외부로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는 투자일임이나 소유권을 이전하더라도 일정 부분 제약을 가할 수 있는 사모펀드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실제 2017년 11월 말 기준 기관투자자 자금의 투자수단별 비중을 살펴보면 투자일임이 55%로 가장 높고 사모펀드 역시 32%에 달하는 반면, 공모펀드 13%에 불과했다.

권 연구위원은 “또한 자산운용사의 운용보수율이 하락하는 요인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고객일수록 자산운용사에 대해 강한 협상력을 가질 뿐더러 비용 수준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위원은 이어 “운용자산 중 대체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와 같이 소규모 자산 고객의 경우 최소가입규모 및 유동성 제약으로 인해 대체투자를 실시하기 어려운 반면,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기관은 이러한 제약에 얽매이지 않아 대체투자 비중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의 결과로 연기금과 보험사에 대한 가입자 적립금이 증가함에 따라 대형 금융기관의 자산운용시장 투자규모 역시 당분간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응해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충분히 나타나지 않는다면, 자산운용시장에서 대형 금융기관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따라서 당분간 사모펀드 및 투자일임 시장 확대, 운용보수율 하락, 대체투자 비중 증가 등 자산운용업의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권 연구위원은 “자산운용업계와 정책 당국은 개인투자자 등 소규모 자산 고객이 자산운용시장에서 소외받거나 더 이상 이탈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쓸 필요가 있다”며 “특히 소규모 자산 고객이 집중되어 있는 공모펀드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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