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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정 일등 공신’ 슐츠, 독일 사회민주당 대표직 사임

‘대연정 일등 공신’ 슐츠, 독일 사회민주당 대표직 사임

기사승인 2018. 02. 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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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BERLIN-SPD-SCHULZ-RESIGNATION
사진출처=/신화, 연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대연정 협상 타결에 있어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마르틴 슐츠 독일 사회민주당(SPD) 대표가 당내 반발로 인해 결국 13일(현지시간) 대표직 사임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슐츠 대표는 이날 사민당 중앙당사인 빌리브란트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을 즉시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슐츠 대표는 “사민당 대표로서의 마지막 발언이다”라며 “대표직은 때론 어려운 자리였다. 어떠한 억울함이나 분노도 없이 물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대연정 합의안의 70%는 사민당 정책”이라며 “나의 사임 결정을 통해 대연정 합의안에 대한 사민당 내 논란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민당 지도부는 사임한 슐츠 대표의 후임으로 안드레아 날레스 원내대표를 지명했다. 날레스 원내대표는 오는 4월 22일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투표를 통해 당 대표직을 승인 받게 된다. 이 경우 날레스는 사민당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표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임시대표 자리는 올라프 숄츠 함부르크 시장이 맡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605명 전원의 지지를 얻으며 대표직이 오른 슐츠는 이후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한때 메르켈 총리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다.

그러나 이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고 지난해 9월 총선에서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메이카 연정(기독민주·기독사회·녹색·자유민주 4당의 연정)이 결렬된 후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의 대연정 협상에 나선 사민당은 예상보다 많은 양보를 끌어냈다. 지난 7일 타결된 합의안에서 사민당은 자당의 정책을 다수 포함시켰을 뿐만 아니라 내각의 요직도 가져가기로 했다.

이에 대연정 예비협상에서부터 본협상까지 당 내부를 설득하며 협상 타결을 이끌어 온 슐츠 대표는 차기 외무장관 자리에 오르기로 했다.

유럽의회 의장 출신으로 유럽연합(EU)의 통합을 강력히 주장해온 그였기에 외무장관이 될 경우 재정과 국방 등의 분야에서 EU 통합 행보를 강력 추진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사민당 내 반발이 매우 거셌다. SPD 일각에서는 슐츠가 장관직을 대가로 연정에 응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슐츠의 정치적 동료이자 경쟁자인 같은 당 소속 지그마어 가브리엘 현 독일 외무장관은 “존중심이 없다”며 슐츠를 비난했다. 결국 슐츠는 결국 외무장관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럼에도 당 내홍이 계속되면서 결국 유럽의 주요 정치인 반열에 오를 뻔 했던 슐츠는 당 대표직마저 내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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