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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국GM 만나 “일자리 지켜야”…“한국에 남아 문제해결 희망”

여야, 한국GM 만나 “일자리 지켜야”…“한국에 남아 문제해결 희망”

기사승인 2018. 02. 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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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임원진 면담20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20일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한국GM 대책 TF, 여야 원내 지도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병화 기자photolbh@
여야는 20일 한국지엠(GM) 배리 앵글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을 국회로 불러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한 경위를 추궁하고 대책 마련을 모색했다.

특히 여야 지도부는 지역 일자리를 지키고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GM 경영진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이에 GM측도 한국에 남아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답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제안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뿐 아니라 자유한국당 김성태·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야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또한 ‘GM군산공장 폐쇄 사태’ 해결에 위해 구성한 각당 테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도 자리했다. 지역경제 뿐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여당의 제안에 야당 의원들도 총출동해 경영진과 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앵글 부사장은 한국에 남아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며 “1년 반 정도 생산 라인에서 수익이 없어 변화가 필요한데 신차 투자 계획 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앵글 부사장은 “수십 만 개 일자리의 수호자가 되고 싶다”고 문제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앵글 부사장은 GM이 과거 한국에서 1년간 자동차를 100만대 생산했는데 50만대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을 언급하며 생산량 50만대 수준 유지를 위해 한국에 남아 노력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국GM에서 과도한 비용이 본사에 납입되고 있고, 부품 비용 책정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본사 차입금과 관련) 고금리 대출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GM의 경영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며 “신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과 장기적 경영개선 의지를 자세히 밝혀 달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앵글 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규 차종 2대를 부평과 창원 공장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또 그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이 소형화에서 중대형화로 변화하고 있다”며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가 “정부 지원을 전제로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고 따져 묻자, 확답하지 않아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 것으로 전해졌다.

노회찬 원내대표 역시 “공장 폐쇄 전 국회를 방문하지 않아 아쉽다. 사전에 얘기해 피해를 최소화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꼬집었고 앵글 사장은 “도움을 준다면 누구라도 만나 적극적으로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디트로이트로 돌아올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이에 대한 견해를 물었고, 이에 앵글 사장은 “한국에 남아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지역구가 군산인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은 “(공장 폐쇄를)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지만, 앵글 사장은 “20% 미만의 가동률로는, 1주일에 하루 정도 일하는 것으로는 수익창출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앵글 사장은 “군산공장 자체를 살리는 것은 어렵더라도 해고되는 사람은 없도록 노력하겠다. 22개 협력업체까지 5천여 명의 근로자가 있는데, 500명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더 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앵글 사장이 산업은행의 실사를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얘기를 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앵글 사장은 신차개발 등 사업투자를 해야 하는데, (지금 체제에서) 전환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데 말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정부에 도와달라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앵글 부사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의 사업을 개선해 지속하고 이를 통해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함께 이뤄낼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확신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완전 철수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계속 적자가 나면 회사를 끌고 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앵글 부사장은 미국 본사로부터 특명을 받아 매주 한 차례씩 한국을 오가며 이번 사태 해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산업은행장을 만났는데 투명성 강화를 위해 3자 실사에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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