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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웅들 육사에서 흉상으로 부활…탄피 300㎏ 녹여 만든 이유는

독립영웅들 육사에서 흉상으로 부활…탄피 300㎏ 녹여 만든 이유는

기사승인 2018. 03. 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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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3·1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99주년 기념
소총탄 5만발의 탄피양…"총과 실탄 없이도 만주벌판에서 일본군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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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에 세워진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표지석.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사진=육군 제공
일제강점기 당시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전쟁에 나섰던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독립군 양성기관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우당 이회영 선생의 흉상이 1일 육군사관학교에 세워졌다.

육군사관학교는 이날 3·1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99주년을 맞아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을 제작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제막식을 교내 충무관 앞에서 거행했다.

김완태 육군사관학교장(중장) 주관으로 열리는 제막식에는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과 그의 동생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지청천 장군의 외손자인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등 독립운동가 후손과 생도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흉상은 군 장병이 훈련으로 사용한 실탄의 탄피 300㎏을 녹여 제작했다. 이는 소총에 사용되는 5.56mm 보통탄의 5만발에 달하는 양이다.

육군사관학교는 탄피를 녹여 흉상을 만든 것과 관련해 “총과 실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음에도 봉오동·청산리 대첩 등 만주벌판에서 일본군을 대파하며 조국독립의 불씨를 타오르게 한 선배전우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후배 장병들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총과 실탄을 지급받아 조국수호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는 의미”라고 덧붙엿다.

흉상 표지석 상단에는 ‘우리는 한국 독립군 조국을 찾는 용사로다 나가! 나가! 압록강 건너 백두산 넘어가자’라는 독립군·광복군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압록강 행진곡’ 가사가 새겨졌다.

또 하단에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맞이해 후배장병들이 사용했던 탄피를 녹여 흉상을 만들어 세우다’라는 독립정신 계승의지를 담아 넣었다.

김완태 학교장은 “눈보라 몰아치는 만주 벌판에서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을 기꺼이 감내하며 오직 조국 독립만을 위해 헌신한 독립전쟁 영웅들을 모시게 돼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독립군·광복군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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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광복군에서 대한민국 육군으로! 독립전쟁의 영웅을 기리며’ 특별전시회 공간. 독립군·광복군 유물과 안중근 장군 유묵이 전시돼 있다. /사진=육군 제공
한편 육사는 이날부터 ‘독립군·광복군에서 대한민국 육군으로! 독립전쟁의 영웅을 기리며’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육사는 그동안 독립군·광복군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추진해온 안중근 장군 동상 건립, 육군역사 재조명 학술대회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번 특별전시회는 충무관 1층 기획전시공간에 △대한민국 육군의 정신적 귀감 안중근 장군의 유묵 △일제 초기 의병에서 독립군으로 전환과 만주로의 투쟁 확산 그리고 독립군 양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광복군 활동과 광복 후 육군으로의 계승 등 세 가지 테마로 꾸며졌다.

전시유물은 총 70여점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독립기념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우당기념관, 개인 소장자가 출품했다.

대표적 유물은 광복군이 입었던 광복군복(육군박물관 소장), 한국광복군 초대 총사령을 지낸 지청천 장군의 친필일기 5권(개인 소장), 독립자금 마련을 위해 우당 이회영 선생이 그린 묵란도(墨蘭圖)와 이를 포장했던 봉투(우당기념관 소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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