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세 속에 신흥아시아지역 펀드 수익률이 타 지역을 압도하면서 봄바람을 타고 있다. 연초 이후 1분기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신흥아시아지역의 평균 펀드 수익률은 5%대 후반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5일 기준 신흥아시아지역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8%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베트남이 13%로 14.4%를 기록한 브라질을 제외하면 신흥유럽(4.3%), 러시아(7.6)%를 뛰어넘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흥아시아지역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 국가를 말하는 것으로, 최근 이들 국가는 천연자원과 저렴한 노동력, 각국 정부의 경제개발 의지가 맞물리며 2차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몇몇 나라는 이러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2의 중국’이나 ‘포스트 차이나’를 노리고 있다.
이 지역은 높은 경제성장률만큼이나 성장 잠재력이 높아 펀드 수익률도 좋고, 자금 역시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률을 5.3%대로 제시하면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아시아지역은 펀드 수와 설정액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712개 중 해당 지역 펀드는 256개로 36%를 차지하고 있다.
펀드 설정액도 연초 이후 이 지역에 3273억원이 몰려들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전체 설정액 1조208억원의 30%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유럽주식에서 525억원, 신흥유럽에서 581억원이 순유출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의 자금 유입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수익률 측면에서 경쟁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중남미주식에서 92억원이 순유출된 것도 신흥아시아지역의 투자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경제·산업의 성장 조건을 갖춘 신흥아시아지역의 최근 펀드 수익률 강세는 이 나라들의 수출과 소비 강세가 동반될 경우, 다소 부침은 있더라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수출주도형 성장정책을 펴는 국가가 대부분인 만큼 미국을 비롯한 선진지역의 대외변수에 따라 급격한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