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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방금융지주 주가 상승세…‘김지완’의 힘, BNK금융 1위

3대 지방금융지주 주가 상승세…‘김지완’의 힘, BNK금융 1위

기사승인 2018. 06.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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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방금융지주의 주가가 올 들어 상승장세에 오른 가운데 최근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에 나선 김지완 회장 덕분에 BNK금융의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경영자(CEO) 스캔들·채용비리 등 각종 리스크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데다 실적 성장세에 힘 입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같은 기간동안 유가증권시장 금융업종 지수가 하락한 점, 금융업종 내 은행업 지수 상승률이 지지부진한 점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주가(8일 종가 기준)는 1만원으로 연초대비 5.5% 올랐다. 같은 기간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각각 2.9%, 0.8% 상승했다. 연초 326.46을 기록했던 은행업종 지수가 현재 331.03으로 상승률이 1.4%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지방금융지주들의 주가 수익률은 두드러진다. 금융업종 지수의 경우 541.95에서 511.38로 오히려 5.6% 내렸다.

지주사별로 보면 BNK금융은 핵심 자회사인 부산은행이 지방은행 왕좌를 1분기 만에 재탈환하며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불황에 따른 충당금 이슈로 추락하며 10년 만에 대구은행에 지방은행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40% 가까이 주저앉은 2032억원을 기록했다가 올 1분기 반등에 성공하며 이의 절반에 가까운 918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실적 기대감에 고점을 찍었던 BNK금융지주의 주가는 이후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하락장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최근 김 회장의 자사주 매입 행보가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8일 BNK금융 주식 3000주를 추가 매입해 총 9000주를 보유중이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 후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향후 그룹 실적 개선 및 주가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경영공백 리스크가 최근 마무리된 DGB금융지주도 지난달 말 김태오 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으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인규 전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던 와중에 채용비리·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연루되며 불명예 퇴진한 탓이다. 이에 DGB금융지주는 지난달에 지주 회장직과 은행장직을 분리하고 회장엔 김태오 회장을, 은행장엔 김경룡 DGB금융 부사장을 각각 내정했다.

다만 김 행장 내정자가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이며 최종 선임 절차가 잠정 연기되면서 경영공백 리스크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불씨가 남은 상태란 의미다. 대구은행은 DGB금융지주 내에서 총자산 기준으로 비중이 72.2%에 달하는 핵심 자회사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기준으로 지분율 0.03%에 해당하는 4만9656주를 보유중이지만 JB금융의 주가상승률은 이들 가운데 가장 부진한 편이다. 핵심 자회사인 전북은행이 올 1분기 동안 전년동기대비 무려 172.5% 증가한 249억원의 순익을 냈고,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도 각각 5.3%, 8.8% 증가한 451억원, 201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를 부양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철수에 따른 지역 경기 악화 및 자본 취약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되면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J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8.56%로, 금융위원회의 자본규제 개편안 기준 규제치 8.2%를 넘겨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었던 자본 취약성은 해소됐다”며 “투자 심리 측면에서 GM군산공장 철수에 따른 지역경기 영향 우려는 현대차 광주 생산 공장 설립 기대감으로 상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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