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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銀 비업무용 부동산 다이어트…유동성 높아진다

SBI저축銀 비업무용 부동산 다이어트…유동성 높아진다

기사승인 2018. 07.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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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銀, 비업무용 부동산 폭풍 다이어트
2016년 1분기 1200억대올해 1분기 264억원
"최근 부동산 경기 좋아 유동성 개선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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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감독을 더욱 철저하게 받고 있다. 2011년 부동산 대출 부실로 발생한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더욱 규제가 심해진 탓이다. SBI저축은행이 불과 2년여 남짓 약 1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속전속결로 팔아치울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금융당국의 과징금 압박이 주요 원인이다.

당국은 저축은행의 투기와 부실을 막기 위해 채무불이행에 따른 담보물 취득을 제외한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를 제한하고 있다. 만약 3년 이내 매각하지 않으면 취득가액의 10%를 과징금으로 내야 한다.

사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비업무용 부동산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 SBI의 경우엔 현대스위스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떠안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원인이 됐다. 올해까지 처분해야 할 부동안은 대략 200억원대로 최소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괴장금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시작은 울며 겨자먹기식이었지만, 결과로 볼 때 유동성이 대폭 늘면서 재무상 혜택도 본 셈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 기준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비업무용 부동산은 2016년 3월 1218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 3월에는 793억원, 올해 3월말에는 264억원이었다. 2년 전에 비하면 감소폭은 78.3%에 달하지만 여전히 업계 최대 보유액이다.

저축은행 상위 5개사 중 애큐온저축은행은 15억원, 웰컴저축은행은 6억원을 기록했고, 오케이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비업무용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SBI저축은행은 압도적으로 많은 비업무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이 업무용이 아닌 토지나 건물을 갖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저축은행이 부동산을 이용해 투기나 임대업을 하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본업과 연관성이 없는 부동산을 보유함으로써 소요되는 관리비용·기회비용 지출을 줄여 회사의 재무·수익성부담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2013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부동산 PF도 같이 넘어왔는데 일부가 부실화되면서 비업무용 부동산으로 편입됐다”면서 “회사가 비업무용 부동산의 빠른 매각을 중점에 두고 있기 때문에 곧 정리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0억원 가까이 매각이 이뤄진 최근 부동산 경기도 좋아 매각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SBI저축은행의 비업무용 부동산 정리가 곧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6년만 하더라도 1200억원이 넘던 것이 작년 800억원 아래로 떨어졌고, 1분기에는 200억대 수준이 됐는데 이 정도 속도라면 연내 매각도 무리는 아니다”라면서 “비업무용 부동산의 매각으로 늘어난 현금성 자산은 회사의 유동성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비업무용 부동산 관련 규제가 강해지고 있는데다 저축은행들의 신용평가시스템(CSS)가 고도화되고 있다”면서 “부동산 담보 대출을 하는 저축은행도 최근 철저한 CSS를 통해 한 건의 비업무용 부동산도 보유하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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