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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 나온다”…김정은, 함경북도 경제시찰서 격노

“말이 안 나온다”…김정은, 함경북도 경제시찰서 격노

기사승인 2018. 07. 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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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력발전소 건설 답보에 관계자들 비판
온천휴양소 본 뒤 "욕조가 물고기 수조보다 못해"
김정은어랑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천발전소 건설 공사장을 찾은 모습.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웃는 모습을 게재했으나 김 위원장은 건설이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내각과 노동당 경제부·조직지도부 등 경제부문 책임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일대의 경제현장을 시찰하며 내각과 노동당 경제부·조직지도부 등 경제 부문 책임자들을 호되게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군의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 건설 공사장과 염분진호텔 건설 공사장, 온포 휴양소, 청진가방공장 등 8곳을 돌아본 소식을 1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어랑천발전소 건설이 시작한지 17년이 되도록 총공사량의 70%만 진해된 점을 지적하며 공사가 진척되지 않는 원인을 파악했다. 그는 내각 책임일꾼들이 몇 해 사이 건설장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격노하며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각에서 몇 년 째 발전소 건설을 다그쳐 끝내기 위한 결정적 대책을 반영한 보고서가 없어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봤는데 말이 안 나온다”며 “문서장만 들고 만지작거렸지 실제적이며 전격적인 경제조직사업대책을 세운 것은 하나도 없다”고 내각 관계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더더욱 괘씸한 것은 나라의 경제를 책임진 일꾼들이 건설장에는 한 번도 나와보지 않으면서도 어느 발전소가 완공됐다고 하면 준공식 때 마다는 빠지지 않고 얼굴들을 들이미는 뻔뻔스러운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 책임일꾼들도 덜돼먹었지만 당 중앙위원회 경제부와 조직지도부 해당 지도과들도 문제가 있다“며 ”이렇게 일들을 해 가지고 어떻게 당의 웅대한 경제발전 구상을 받들어 나가겠는가“라며 경제정책 지도를 맡은 노동당의 업무 태도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처럼 내각에 맡겨 놓아서는 대가 바뀌어도 결말을 보지 못할 것 같다”며 당 중앙위 조직지도 하에 내년 10월 10일까지 공사를 마치기 위한 대책을 제시했다.

김정은호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염분진호텔 공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북한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청진가방공장은 ‘생산기지를 너절하게 꾸려놓았다’고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당의 방침을 접수하고 집행하는 태도가 매우 틀려먹었다”며 함경북도 당 위원회를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가방공장 건설 당시 도당위원장 사업을 했던 일꾼들과 가방공장 건설사업을 올바로 지도하지 못한 당 중앙위 해당 부서들의 사업을 전면 검토하고 엄중히 문책, 조사할 것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함경북도 경성군의 온천 휴양소인 온포휴양소를 찾아서도 욕조가 “물고기 수조보다도 못하다”고 비난했고, 해안 호텔인 염분진호텔 공사장에서도 “(건설을) 미적미적 끌고 있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며 조속한 완공을 촉구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은 청진조선소, 북한군 제810군부대 산하 락산 바다연어 양어사업소와 석막 대서양연어종어장,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 9월 1일 기계공장 등을 시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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