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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시장 공략·9조투자’ 한화 태양광 2.0 시대 열 수 있을까?

‘日시장 공략·9조투자’ 한화 태양광 2.0 시대 열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8. 08.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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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의 올해 2분기 태양광 부문 실적은 영업손실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익 153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현재 태양광 시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국의 보조금 폐지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 자회사 한화큐셀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일본·유럽 시장 확보’와 ‘대규모 투자’라는 두 가지 전략으로 위기상황을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일본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이 실시하는 ‘수요자 측 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가상발전소 구축 실증 사업’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가상발전소는 자치단체·기업·일반 가정에 분산돼 있는 소규모 발전설비 및 전력 관리 시스템을 통합 제어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큐셀은 일본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난해 일본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외산 제품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본에서 가상 발전소 및 주택용 솔루션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큐셀이 일본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그동안 승승장구했었던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태양광 업계는 폴리실리콘 등 제품 가격 하락 속에서 중국 정부가 태양광 보조금 축소하면서 수요가 악화됐다. 앞서 미국은 수입 셀·모듈 제품에 2.5GW를 기준으로 1년차 30%·2년차 25%·3년차 20%·4년차 15% 등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국내 태양광 기업의 한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과제도 늘어났다. 한화는 최근 사업 전반에 5년간 2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 중 40%에 달하는 9조원을 태양광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대규모 투자로 김 전무의 사업 활동에 힘을 실어준 만큼 분명한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금액은 태양광 공장규모 확장 및 다운스트림 발전 사업에 사용되며, 미국에 짓고 있는 태양광 모듈 공장 비용도 일부 포함돼 있다. 미국은 한화큐셀 매출의 30%를 담당하며 장기적으로도 중요한 시장이다. 한화큐셀은 내년 상반기 완공되는 미국 공장을 통해 세이프가드 돌파구를 마련하고, 미국 점유율 1위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올해 안에 종속회사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홀딩스를 합병하고, 한화큐셀의 나스닥 상장을 철회한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한화큐셀 유통주식 비중이 6%대로 상장사로서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한화는 태양광 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그룹의 미래성장 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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