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책본부 "지반 안전화 확인…자택 입주 가능"
아파트 거주민들 "명확하게 답변해라…어떻게 돌아가냐" 고성
| 180902 금천 땅꺼짐 현장1 | 0 | 지난달 3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아파트 인근 공사장 지반침하 사고 현장의 모습. /조준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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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가산동 ‘땅꺼짐 아파트’ 사고와 관련 재난대책본부의 주민복귀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거주민들의 불안은 씻어내지 못했다.
금천구와 소방당국 등으로 구성된 재난대책본부는 2일 오후 7시30분께 계측결과를 발표하며 직접 피해를 본 3개동의 주민들에게 복귀를 해도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 관계자는 “국토부 2명, 서울시 2명, 구 3명 등 지반 전문 자문단을 구성해 계측기 측정값을 분석했다”며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이 같이 발표했다.
이어 “지난 1일과 지난 2일 피해를 본 동의 앞뒤에 시추기를 이용해 지반조사를 한 결과 1㎜ 이내 측량 오차에 해당하는 침하만 계측됐다”며 “지반 또한 안전화 돼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확인했기에 자택으로 입주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긴급대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시민 A씨는 공식 발표 후 구 관계자에게 달려가 “공사 중단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지 않냐”며 “입주민들이 단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공사 중단을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변했다.
또 다른 시민 B씨 역시 “어제부터 계속 답변을 회피하는데 명확하게 답을 내려달라”며 “베란다 문을 열면 현장이 보이는데 어떻게 돌아가라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발표드린 내용 처럼 정밀안전진단이 끝나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재해대책본부가 24시간 가동 중이니 그곳으로 와달라”며 시민들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 180902 금천 땅꺼짐 현장2 | 0 | 지난달 3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아파트 인근 공사장 지반침하 사고 현장의 모습. /조준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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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4시36분께 해당 아파트 건너편 공사장과 일방통행 도로에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 규모의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0시50분께 다른 아파트 동 앞 도로에도 침하징후가 발견됐다.
‘땅꺼짐 현상’ 발생 후 대피한 주민들 200여명은 구청이 제공한 임시대피소와 시공사가 제공한 숙소로 대피했다.
한편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공사현장은 현재 공사 일시 중지 명령을 내려진 상황이다. 하지만 정밀안전진단이 나온 뒤에야 구 차원의 추후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