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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개방 바람에 중국에 사립대학 열풍

개혁, 개방 바람에 중국에 사립대학 열풍

기사승인 2018. 09. 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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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여 대학 중 절반 가량, 수준은 국립에 못 미쳐
40년 동안에 걸친 중국의 개혁·개방 바람이 전국 곳곳에서 거센 사립대학 열풍을 몰아오고 있다. 전체 2600여개 대학 중에 무려 절반을 사립대학이 차지할 정도.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앞으로도 광풍까지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립대학
베이징 교외에 자리잡은 한 사립대학 전경. 전국 1300여개 사립대학 중 하나다. /제공=중국 교육부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17일 보도를 종합하면 이런 사립대학 열풍은 대학 진학률의 폭발적 증가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80년대 초반만 해도 1~2% 정도에 불과하던 것이 1990년대와 2000년대 후반의 10% 및 20%를 넘어 지금은 42.7%에 달하고 있어 국립대학으로서는 수용에 한계를 맞을 수 밖에 없다. 베이징 중앙민족대학의 런광쉬(任光旭) 교수는 “국립대학의 수는 지난 40년 동안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그에 반해 고등교육을 받기 원하는 학생들은 빛의 속도가 과언이 아닐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자연적으로 사립대학의 잇따른 출현은 교육계의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사회주의 시장경제 하에서 사립대학의 출현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도 있다. 존재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문제는 아직 질적인 면에서 명문대학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다. 실제 1300여개에 이르는 사립대학들 중 매년 700만∼800만명에 이르는 수험생들로부터 꿈의 대학으로 평가받는 곳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물론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적 명문이 될 잠재력이 높은 대학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곳으로 지난해 설립 인가를 받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시후(西湖)대학을 꼽을 수 있다. 항저우 시후고등연구원을 모태로 한 중국 최초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텅쉰(騰訊)과 완다(萬達)그룹 같은 대기업들이 재원을 마련할 예정인 탓에 벌써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홍콩 재벌 리자청(李嘉誠)이 투자해 설립된 창장(長江) 경영대학원도 거론해야 한다. 비록 경영대학원이기는 하지만 산하에 대학을 거느리게 될 것이라는 최근 소문을 상기할 경우 일거에 중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충분하다.중국의 대학교육도 이제는 시장경제의 바람에 확실하게 올라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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