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검사·수사관 등 검찰 직원 ‘스트레스’ 주의보…우울·분노 등 ‘주의’ 단계

검사·수사관 등 검찰 직원 ‘스트레스’ 주의보…우울·분노 등 ‘주의’ 단계

기사승인 2018. 09. 28.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검찰 직원 10% 스트레스 진단 검사 참여…절반 넘게 ‘위험·주의군’
강력부·여성아동범죄조사부 ‘스트레스 지수’ 높아
검찰 스트레스
검사나 수사관, 실무관 등 검찰 직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 증상 수준이 우울·분노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의’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5년 검찰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927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증상을 진단한 결과, 평균 48.4점으로 ‘주의’ 수준으로 분류됐다. 이는 공기업 평균인 41.5점 보다 크게 높은 수치이며 일반 직장인 등이 포함된 전체 평균보다도 다소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또 검찰 직원 중 스트레스 위험군과 주의군 비율이 각각 30.8%와 25.5%를 기록하며 검사에 참여한 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 위험·주의군 비율이 각각 25%인 직장인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양호군 비율(43.7%)은 평균(50%)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검찰 내에서도 마약과 여성·아동범죄 등 민감한 수사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근무하는 검사·수사관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 진단 검사에 참여했던 검사나 수사관 중에는 자신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의 피해 사례를 자신의 가족들에게 대입하면서 극심한 불안 증세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력부 부장검사를 지냈던 A씨는 “강력부 사건 자체가 원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특히 마약 사건은 현장에서 장시간 대기하기도 하고 출장이 많다. 기본적으로 마약사범은 잡으러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 관련 사건은 당직 검사나 수사관이 대신해줄 수 없다”며 “기소중지된 피의자가 국내로 들어온다는 연락을 받으면 주말에도 나가야 한다. 마약 수사관이 별도로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로 검찰은 지난 2015년부터 개인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 증상 수준이 심각한 경우에는 심리치료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고 있다.

개인 상담을 요청한 검찰 직원은 2015년 86명, 2016년 123명, 2017년 95명에 달했다. 상담 주제는 직무스트레스가 36.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가정·자녀 문제(32.6%)와 정서적인 문제(16.8%)가 그 뒤를 이었다.

가정·자녀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나는 원인은 검찰 업무의 특성상 야근이 잦고 업무 강도가 높기 때문에 직장과 가정에서 동시에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한 검찰은 강력·성폭력 사건 담당 등 고위험 및 격무부서 분야 근무자에 대한 실질적인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행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