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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의 중국 변호사, 온갖 횡액에 노출

극한직업의 중국 변호사, 온갖 횡액에 노출

기사승인 2018. 10. 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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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만 10여 명의 젊은 변호사 과로사하거나 피살돼
변호사는 의사와 함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에 속한다. 중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부와 명예를 쌓는 지름길인 변호사가 되기 위해 젊은이들이 젊음을 불사르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중국의 변호사는 동시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극한직업’이기도 하다. 올해에만 10여 명의 30∼40대 젊은 변호사들이 숨진 사실이 대표적이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변호사가 중국에서 극한직업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많다. 우선 변호사 수가 엄청난 현실을 꼽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중국의 변호사 시험은 어렵지 않다. 매년 20만명 전후에 이르는 응시생의 10% 정도가 합격한다. 현재 중국에 변호사가 35만명, 로펌이 3만개 가까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이런 만큼 변호사들의 스트레스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들은 직업의 특성상 일반인보다 술도 더 자주 마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병의 악화나 갑작스런 발병으로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생기게 되는 것은 그래서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변호사 추이산윈(崔山雲) 씨는 “외견상으로 중국의 변호사는 그럴싸해 보인다. 수입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변호사들은 시장의 무한경쟁으로 극심한 실적 압박을 받는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변호사
최근 사건 처리에 불만을 품은 의뢰인에게 폭행을 당한 베이징의 한 변호사. 극한직업이 맞는 것 같다./제공=베이징칭녠바오
중국의 변호사들은 사건 처리에 불만을 품는 의뢰인들의 갑질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폭행 당하는 것은 기본이고, 살해 당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지난 6월 하순 의뢰인에게 살해를 당한 후난(湖南)성 헝양(衡陽)의 변호사 진중(金鍾) 씨의 비극이 바로 그렇다. 더구나 그는 업무를 보는 도중 사무실에서 횡액을 당해 중국의 변호사들이 처한 환경이 어느 정도인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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