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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통합 QR결제’ 출시…“비용절감했는데 또 수수료 인하라니”

카드사 ‘통합 QR결제’ 출시…“비용절감했는데 또 수수료 인하라니”

기사승인 2019. 01.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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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롯데·비씨카드 3개사가 ‘통합 QR코드 결제서비스’를 이달 도입한다. 이 중 신한카드가 우선적으로 오는 3일부터 QR코드 스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 서비스는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없어 밴사(VAN· 부가통신업자)에 지불하는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카드수수료가 기존보다 0.1~0.2%포인트 가량 낮게 책정됐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QR코드와 같은 기술혁신을 통해 중간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물거품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카드사 입장에선 이미 1%대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가맹점마저도 비용절감된 수수료율(0.2%포인트) 만큼 또다시 인하해줘야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비씨·롯데카드 3개사는 올해부터 ‘통합 QR코드’ 결제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번 서비스 출시는 금융감독원의 주도로 이뤄졌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달 약관을 승인, 1개월 동안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비자에 변경고지를 했다.

이 서비스는 최근 서울시가 선보인 ‘제로페이’나 ‘카카오페이’처럼 가맹점 사장님이 고객에게 QR코드를 보여주면 고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업계에선 카드사가 제공하는 QR코드는 ‘외상’이 가능한데다가, 각종 포인트·할인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기존 페이 서비스와 차별화된다는 분석이다.

우선적으로 신한카드가 오는 3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하게 됐다. 가맹점주가 카드사가 제공하는 어플을 통해 QR코드를 제시하면, 이를 고객들이 스캔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맹점주(사장님)들을 위한 앱을 만들어, 가맹점주가 단말기 대신 어플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밴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밴 수수료 0.2%포인트가 절감된다. 카드 수수료율 개편으로 인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올해부터 기존보다 0.61~0.65%포인트 가량 인하되는데, 여기에 밴사에 돌아가는 비용 0.2%포인트까지 추가로 인하되는 셈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기술혁신을 통해 절감한 비용만큼 또다시 수수료를 내려야하는 실정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간 카드사들이 디지털 혁신기술에 투자한 이유도 비용을 절감해 수익을 늘리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마저도 수익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통합 QR코드 참여여부를 고민중인 후발주자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책정된 수수료율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QR코드 서비스에 참여하려면 금감원으로부터 약관승인을 받아야하는데, 카드사들 입장에선 수수료율을 추가로 0.2%포인트 인하한다는 내용을 거부하긴 힘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QR코드를 통해 수수료를 인하하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카드사들이 기술개발을 통해 얻게 될 수익이 없어진다”라며 “영세·중소가맹점의 경우 0.8~1.3% 가량 수수료율에서 0.2%포인트 만큼 비용을 보전할 수 없게 되면서, 개발비용도 얻지 못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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