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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천·춘천 등 비규제지역으로 실수요자 이동

인천·부천·춘천 등 비규제지역으로 실수요자 이동

기사승인 2019. 02. 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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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규제 없고 서울과 가까워 청약 열기 후끈
청약경쟁률
아시아투데이 그래픽
정부의 강력한 규제책으로 ‘거래 절벽’이라는 말까지 나오지만 수도권 비(非)규제지역인 인천과 경기 부평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투기수요의 분양시장 진입을 막고 무주택자들에게 당첨기회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청약제도를 지난 해 12월 11일 이후 모집공고를 내는 단지부터 적용했다. 규제지역의 추첨제 대상 주택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게 골자다.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를 노리는 1주택자나 청약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이 서울과 가까운 인천과 경기 부천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분위기다.

이들 지역은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돼 대출, 전매 등 청약 여건이 자유롭다. 특히 3기 신도시로 지정되어 더 주목받고 있는 곳은 인천이다. 지난 하반기부터 올 1월 인천 내 청약경쟁률도 비규제지역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 인천 계양구 효성1구역 ‘e편한세상 계양 더프리미어’가 평균 5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청약접수를 마감했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작전역 일대 정비사업(총 5000가구 예정) 중 첫 분양 단지다. 지난 해 10월에는 인천 서구 가정뉴타운 ‘루윈시티 SK리더스뷰’가 24.4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검단신도시 첫 분양물량인 ‘인천 검단호반 베르디움’도 6.5대 1로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11월 인천 미추홀뉴타운 첫 사업지인 ‘인천 미추홀 꿈에그린’ 복합단지도 펜트하우스(140㎡)가 29.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평균 경쟁률은 6.64대 1이었다.

인천 작전역 부근 ㅍ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책을 비껴간 곳이 바로 인천”이라며 “서울과 가깝고 생활 인프라가 좋다 보니 서울 실수요자들이 ‘갈아타기’로도 문의를 하러 온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거래량을 살펴보면, 인천 내 거래량은 2018년 5만4633건으로 2017년(5만7728건)보다 줄었지만 인천 외 타지역 사람이 매매한 거래량은 2만488건으로 2017년(2만350건)보다 늘어났다. 인천은 올 상반기에만 1만4000여 가구(일반분양)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기대감은 증폭될 예정이다.

경기 부천 역시 주목받고 있다. 부천은 교육·생활 인프라가 풍부해 서울 다음으로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 부천 소사역~고양 대곡역 노선(2021년 예정) 개통 등으로 서부 수도권 교통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기대가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 12월 분양한 ‘래미안 어반비스타’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모집에서 최고 경쟁률 17.33대 1을 나타냈다.

부천 원미구 ㅅ부동산 사무소 관계자는 “인천이나 부천은 산업단지들이 들어오고 있고 GTX나 지하철 노선이 확장되면서 주택수요자들이 더 늘고 있다”며 “교육·생활 환경이 좋아 서울에서 넘어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가까운 강원 춘천의 경우도 올 1월 춘천시 온의도시개발사업지구 일대에 들어선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도 평균 15대 1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동서고속도로)와 강릉선 KTX 개통, 동서고속화철도(2025년 개통 예정) 등 서울 접근이 더 빨라지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갈 곳 잃은 시중 부동자금이 비규제지역으로 단기 시세 차익을 위해 몰리는 ‘풍선효과’라는 지적도 있지만 정부의 집값안정화 대책으로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정부의 규제책으로 비규제지역에 대한 단기 시세차익은 길게 가지 않을 것”이라며 “규제지역을 피해 비규제지역 중에서도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나 생활인프라도 좋아 실수요자들이 많아지는 거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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