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수하는 한-벨기에 정상<YONHAP NO-2960> | 0 | 문재인 대통령과 필리프 벨기에 국왕이 2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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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문 중인 필립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 증진, 실질협력 강화, 한반도 정세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필립 국왕에게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간 벨기에가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 진전에 지지와 관심을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또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벨기에가 계속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여정에 동참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유럽연합(EU) 통합 및 역내 평화정착 과정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온 벨기에의 경험이 우리 정부의 평화 구축 노력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며 2019~2020년 임기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을 수임중인 벨기에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이에 필립 국왕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에도 벨기에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오·스마트시티·4차산업혁명 등 협력 다변화 도모
이와함께 두 정상은 1901년 수교 이래 정치·교육·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온 것에 공감했고, 특히 최근 양국 간 교역·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또 두 정상이 양국이 모두 높은 대외개방도, 우수한 인적자원 및 혁신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면서 화학·의약·물류 등 기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생명공학·스마트시티·중소기업·스타트업, 4차산업혁명 등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를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미래세대 간 활발한 교류와 상호이해 증진이 양국관계 발전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산학협력, 대학 간 교류 및 워킹홀리데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호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외에도 두 정상은 △아시아-유럽 간 연계성 증진 △브렉시트 전망 △기후변화 대응 등 지역 및 글로벌 현안도 더욱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저녁엔 문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 예정
필립 국왕은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 양국 정상 내외간 친분을 돈독히 하며 양국 관계 발전 및 우호 증진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청와대는 “필립 국왕 내외의 국빈방한은 양국 간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증진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더불어 우리 정상외교의 지평 다변화의 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필립 국왕의 이번 방한은 보두앵(Baudouin) 국왕의 1992년 10월 방한 이후 벨기에 국왕으로서는 27년만 방한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래 유럽 왕실 인사로는 최초의 국빈 방한이다. 필립 국왕은 왕세자 시절인 1993년, 2000년, 2009년, 2012년 등 4차례 방한한 바 있다.